들로 산으로 꽃을 따라
정처 없이 떠도는 발길.
무얼 찾아 저리도 뛰며 나는지?
하늘보고 웃고
땅을 보며 웃고
꽃가지 머리 꼽고 우는 임이시여!
봄이 오면 푸르러 좋고
여름 오면 임과 함께 시냇가 물장구
가을 오면 들녘이 황금이라
겨울이면 추운 손 호호 불며
미친 듯 울고 웃는 일 년,열두 달,
삼백육십오일.
임이여!
바보처럼 살아감이 얼마나 좋은지
흘러가는 세월을 탓하지 말고
그려느니 하고 그리 사시구려.
산다는 것은 다 그러더이다.
<사색의 창>
세월이 흘러감을 탓하랴. 무엇이 그리 중하여 어찌 할지 몰라 힘들게 살아가며 세상 헐뜯고 모질 다 말하는가? 그냥 그려느니 살아가는 바보인생이 행복하지 않더냐. 세상은 다 그러더이다. 잘나고 못난 인생도 모두가 빈손으로 오고 가는데 무엇을 더 갈망하는가? 세상사 인간답게 살다 욕심 부리지 말고 평범하게 버리고 살아감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이를 깨달을 때는 우리는 저 멀리와 있음을 안다. 사람 냄새 물씬 풍기며 그리그리 인간답게 살다 가는 인생이 얼마나 훌륭한가?
/한국 사이버문학인협회 회장·시인 나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