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내 탓이로다
아침을 여는 시

모두가 내 탓이로다

춘강 나일환

나이 들어 보호자도 없이

늙어 병든 몸을 이끌고

홀로 비틀거리는 몸뚱이

어찌할 줄 몰라 하는 심정을…

젊은 자식들아

아느냐, 모르느냐

너희들의 자화상 이란다



젊어서 자식들 위해 바친 몸과 마음이

한없이 서글퍼지는 병든 노인의 마음을

헤아려 주지는 못하더라도

관심이라도 주었으면 좋으련만…



이제, 세상은 젊음만을 원하고

나이 들어 늙음은

보잘 것 없고 하찮아졌느냐



어찌 세상 탓만 하랴

잘못 가르친 네 책임도 큰 것을

모두가 내 탓이로다





/한국 사이버문학인협회 회장·시인 나일환











<사색의 창>



세월은 덧없이 흘러 만가고 인생은 시간이 흐를수록 주름살만 더해 가는데 돌이켜 보며 하늘을 보니 허공 속에 남아있는 잔잔한 메아리만 되돌아오는구나. 왕성한 혈기는 온 간데없고 병마만 친구하자 날마다 찾아오는 삶들이 인간사가 아니겠느냐. 어느 누군들 피 할 수 없는 기막힌 인간들의 삶 일진데 그래도 자식하나 이런 마음 알아주려니 착각 속에 사는 어리석은 누 를 범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 젊음이 한창일 때 알 수 없는 미래의 자화상들을 어찌 진즉 알지 못했을까? 그리고 가르치지 못 했을까? 하늘을 바라보다 지나는 구름은 말하기를 이모든 것이 '내 탓이로다' 생각하고 바람 따라 모든 생각들을 떠나보내 라 한다.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을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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