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실개천에
물 오른 버드나무 잎새처럼
푸르름 간직한 희망이였음 좋겠다.
매서운 꽃샘바람이 불어도
함께 거닐면 따스한 향이 되어
감싸주는 그런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
여린 가슴에 쌓여 있는 길고 긴 사연을
정겹게 움트며 꽃 피울
산소 같은 동행을 만났으면 좋겠다.
올 봄에는,
화려 하지도 않고 거만 하지도 않는
청순한 봄 같은 그런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
어느 샌가,
그 님은 설매화 내음 가득안고
내 곁에 와 있었다.
영원히 함께 하며 진실을 지키겠노라고...
<사색의 창>
무술년의 봄은 우리 곁에 깊숙이 와 있다. 세상이야 번뇌와 망상의 둘레에서 방황하더라도 봄은 꽃바람을 앞세우며 우리 곁을 지키고 있다. 봄을 사는 사람들의 가슴에는 봄같은 신선한 그리움이 있다. 함께 그리움의 고독속으로 동행할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한다. 봄은 꿈을 안고 시작하여 언젠가 올 충만한 사랑을 꿈꾼다. 그래서 봄인가보다. 봄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항상 행복한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국 사이버문학인협회 회장·시인 나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