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먹물 가득한 대 붓 들어
입춘을 그린다.
자유로움 속에
어지러운 세상 돌고 돌아도
인간사 부질없음이라
立春大吉 建陽多慶
입춘대길 건양다경 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謙讓之德
겸양지덕으로
마음 다스리는 입춘이 되어라
<사색의 창>
입춘立春은 일년 24절기 중 최초의 절기로 봄의 시작을 알리고 음력으로는 무술년 시작을 알리는 날이다. 입춘이 되면 대문에 입춘대길 건양대경 立春大吉 建陽多慶이라는 글을 써서 붙이는데 새해에는 길하여 많은 경사가 있기를 기원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길하고 쇠하고는 인간의 마음에 달렸다. 마음에 따라 인간의 흥망성쇠는 결정지어진다. 마음한번 잘 못쓰면 망하고 잘 쓰면 편안하다. 무술년에는 나보다는 우리가 함께 사는 그런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그러기위해서는 내 마음의 평안을 얻어야하고 겸양지덕으로 이웃을 내 몸 처럼 생각하며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며 위로하는 가운데 마음의 평화를 얻었으면 한다. 그 평화가 바로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이 아니겠는가? 무술년에는 국가의 안녕과 국민의 행복이 함께 하는 아름다운 해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한국 사이버문학인협회 회장·시인 나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