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인은
침대서 오랜 시간 몸을 끌며 내 방문 앞에 왔다.
고개를 떨 구고 '저녁이 되었는데 왜 밥을 안 먹느냐'
내가 쌀을 씻어 놓았는데 누가 가져가 버렸다.
'배고프신가요?' '아니다. 저녁이니 밥을 먹어야한다'
총명하신분이 어찌 저리도,
그 여인은 나에 어머님이시다.
무심한 세월 앞에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단 하나, 믿음을 주는 변하지 않을 참 사랑이 필요할 뿐이다.
인간의 힘없고 나약한 모습을 보며 젊은이들에게 말하노니
젊은이들이여! 너희들의 자화상이니 세상을 바로보라
새벽에 아들방문을 두드리는
한 많은 여인의 슬픈 이야기를 무심코 넘기지 말았으면 한다.
<사색의 창>
날마다 바라보는 하늘이지만 우리는 무심코 하늘을 바라본다. 마음의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면 또 다른 세상의 하늘이 보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몇 번이나 진정한 하늘을 바라보는가? 하늘에는 인간들의 삶들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말한다. 진실한 사랑만이 이처럼 험한 세상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이다. 인간들의 삶은 무심히 흐르는 세월 앞에 결코 당당 할 수가 없다. 강한척하고 있는 척 해봐야 결국은 허망한 뜬구름만 남아 흐른다. 결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진정한 마음뿐이다.
/한국 사이버문학인협회 회장·시인 나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