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뜨는 산머리에 그늘이 질 때면
어머니 그리워 홀로 절로 우는구나.
주구산자락에 예쁜 사랑 가슴에 묻고
오늘도 내일도 기다리는 너의 소식
가슴 저려 붉어진 내 모습이 가련하고 가련하다.
동백꽃 활짝 핀 양지마을 해 뜨는 집
손지 자식 고향 길. 호롱불 밝힌 죽산 모퉁이
너를 바라보며 가슴 치는 내 마음도 아프구나.
사랑은 하늘을 바라보며 구름 되어 흘러가고
미움은 저 멀리 안산위에 먹구름 되어 비 뿌리니
보고 싶다, 그립다
망모산아, 주구산아.
*망모산·주구산은 전남 무안군일로읍 죽산리에 자리한 작은 산
<사색의 창>
노령산맥의 맥을 이어 무등산을 통해 인의산을 거쳐 영암 월출산으로 가는 중간에 주구산과 망모산이 있다.어릴적 할머니 품에서 자라난 필자는 망모산을 항상 마음에 그린다. 효행의 마음 간절한 자식을 품어 안고 바라보는 망모산은 고향집을 바라보고 지난 세월을 이야기한다. '사랑하라, 미워 마라, 용서하라'는 오랜 사연 안은 주구산 자락에 비가 내리면 그리움이 가득한 아지랑이 피어나고 호롱불 밝혀 기다리던 손자 녀석은 할머님그리워 눈물 적신다.
/한국 사이버문학인협회 회장·시인 나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