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에 쓴 편지
아침을 여는 시

봄날에 쓴 편지

춘강 나일환

백옥처럼 하얀 미소 머금은

춘 사월 이야기는

봄바람 타고 사랑을 말하다,



'사랑이 하나인 것을 세상은 알까?

우리, 하나라는 이야기는

봄 같은 마음으로 사랑을 꽃피움인데..'



익어가는 사랑의 뒤안길을 바라보며



'세상은 다 그런 거야.

근데 말이야,

봄비는 여린 꽃망울 터트리고

바람은 살랑 살랑 꽃비 내려

그리움 가득한 봄을 잉태하니

사랑은 다 그런가봐'





<사색의 창>



산야에 봄 꽃 가득 만발하여 봄이 익어갈 즈음, 시샘하는 꽃샘추위에 부르르 몸을 떠는 봄꽃들은 아픔을 달래려 기나긴 시간을 견뎌 오는데 또 다시 바람 불어 꽃비로 봄을 마감시키고자 하는 모양새가 어찌 인생사나 똑 같은지 세상사 모두가 다 그리하나보다. 좀 더 기다려주지 않는 시간들. 시샘에 견디지 못한 봄은 우리 곁에 서성이다 떠나려 하고 잠시 마음속 깊이 품었던 봄 향기는 코끝에 맴 돌다 심장 깊숙이 아쉬움만 남기며 후일을 기약한다. 봄은 우리에게 그리 왔다 가버리고 우리네 인생사도 봄처럼 왔다 향기만 남기고 떠나버리니 영원 할 수 없는 대 자연의 섭리에 아쉬움만 남기는 봄날이다. 그래도 봄은 다시 오건만 인생사는 다시 올수 없음이니 올 봄을 끝까지 품어 추억 속에 묻고 새로움 가득한 계절의 또 다른 만남을 기다려 보련다.





/한국 사이버문학인협회 회장·시인 나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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