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고운 마음을
봄바람에 담아 길을 떠납니다.
가슴속 깊이
곱게 보듬어 담아뒀던
보자기를 풀지 못하고 떠납니다.
그리도 사랑했던
홍매화 남기고 떠나는 길
보고 싶다.
사랑한다는 말만 메아리 되어
봄바람 그림자로 내 뒤를 따라옵니다.
아련한 사랑이 추억 되어
퇴색된 기억마저도 사라져 버리는 날
당신의 고운 마음을 꽃 피울 수 있을까요?
당신 가슴에 묻어둔
깊은 사연 안고 떠나는 이 길은
봄비에 슬픔만 아련히 남습니다.
<사색의 창>
봄비가 내린다.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육신을 뒤로하고 하늘 향해 기도하다 마지막 남은 한 사랑을 가슴깊이 새기며 그리움에 몸을 떤다. 세상사 어는 누구를 믿고 험한 세상을 살아 이겨내리오. 가슴저편에 아려오는 봄비 내리는 날의 상념들은 각박한 세상을 멀리하고 정겨움으로 다가오는 마지막 사랑을 그려낸다. 현실을 이겨내는 힘은 지고지순한 사랑이 존재함이 아니겠는가?
/한국 사이버문학인협회 회장·시인 나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