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광야에 그림자 하나
동무삼아 걷다가 쉬고
먼 하늘에 구름도 올려다보다가
지나가는 바람에 멱살 잡혀
옷깃이 나부껴도 상관은 없다.
내 가는 길에 시련이 없다면
그것은 너무나 밋밋해서 싫으니까
좀 지쳐 피곤한 육신이야
그게 어디 내 탓이랴
세월이 내 젊음을 훔쳐 간 것을
<사색의 창>시인은 외로움에 목말라했다. 무작정 밤기차를 타고 달린다. 캄캄한 밤기차의 외로움이 자신을 엄습할 때 창밖에서 몰려드는 삶의 그림자들을 품었다. 젊음은 어느새 오간데 없고 시인은 가슴에 외로움을 친구삼아 오늘의 나를 즐기며 미래를 외면한다. 그리고 글 친구를 찾아 시인의 마음을 대변시킨다. 문경주 시인, 그는 험한 세상을 벗 삼아 자신을 감내하고 세상을 희롱한다. 삶의 진정한 가치를 문 시인은 터득하고 허허 벌판인 광야에 자신을 내려놓으며 삶을 관조하는 모습이 정겹다.
/한국 사이버문학인협회 회장·시인 나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