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의 뮤직 줌 <109>브람스, 세레나데 1번 작품11, 라장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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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의 뮤직 줌 <109>브람스, 세레나데 1번 작품11, 라장조

아름답고 깊은밤 창밖에서 부르는 사랑의 세레나데
1859년 함부르크 베르마샤잘 초연
?성한 저음 활용 브람스적 음악표현

브람스
16세기 이탈리아에서 해 질 무렵 조용하고 평안하게 부르는 세레나데는 17세기부터 18세기 파티를 위한 가벼운 연주곡으로 발전하면서 이후 연주회용 악곡으로 발전했다. 라틴어로 ‘늦다’라는 의미의 세루스(Serus)에서 유래된 세레나데(Serenade)는 ‘밝고 명랑한’, ‘온화한’의 뜻을 갖고, 프랑스어로는 ‘저녁의 음악’을 의미한다. 세레나데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슈베르트의 성악곡과 모차르트의 기악곡(현악 세레나데 G 장조 K.525)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세레나데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독일 등에서 기악곡으로 많이 작곡된 세레나데는 아름답고 깊은 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창밖에서 부르는 사랑 고백의 노래를 세레나데라고 한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를 보면 세레나데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 돈 조반니가 여인을 유혹하기 위해 그녀의 집 창을 향해 만돌린 연주에 맞춰 노래하는 장면이 세레나데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다. 악장의 수는 일정하지 않았지만 5개 악장부터 7개 악장까지 있었다. 특히 1악장과 마지막 악장은 행진곡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중간 악장은 춤곡 적인 선율이 많았다. 이러한 구성은 17세기 이후에 더욱 발전하며 기악곡의 한 형식으로 발전했다. 기악곡의 발전은 전통적인 유래에 따라 연주 형태는 자연스럽게 발전했는데 문밖에서 이동하는 악사들에 의해 연주해야 했기에 휴대가 가능한 소편성으로 시작해, 관악기나 현악기만으로 이루어지기도 하고, 18세기 2관 편성 이상의 대규모 오케스트라용 곡으로 발전했다.



●작곡 동기

1857년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는 클라라 슈만(Clara Josephine Schumann, 1819~1896)의 추천으로 데트몰트 공작의 궁정에 초대받게됐다. 당시 클라라는 데트몰트의 공작부인과 딸, 그리고 고위간부의 부인과 그들의 자녀들과 친하게 지내며 연주를 하고, 피아노를 가르치며 교사의 역할을 했으나 거주지를 베를린으로 옮기면서 브람스를 자신의 역할을 대신할 음악가로 초대했고, 공작의 면접 겸 테스트를 위해 데트몰트를 방문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해 9월부터 12월 말까지 부인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피아니스트로서 궁정의 실내악 연주회에 참가하거나 고위급 간부 가족으로 구성된 합창단을 지도하게 됐다. 데트몰트에서 안정적인 삶은 오전에 작곡에 몰두하고, 오후는 45명 구성의 궁정악단과 교우를 쌓으며 관악기의 특성도 공부하며 D 장조 세레나데를 작곡하기 시작했다. 작품의 편성은 현악 4중주 구성에 플루트, 2개의 클라리넷, 바순, 호른까지 총 9명의 연주자를 위한 실내악 구성으로 작곡을 시작했다. 그리고 1857년 말까지 1, 3, 4, 6악장까지 작곡을 완성했다. 1858년 9월 괴팅겐에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인 요제프 요아힘(Joseph Joachim, 1831~1907)을 만나 피아노 버전으로 연주를 들려주고, 이 곡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요아힘은 브람스에게 완전한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을 작곡하라고 조언했고, 이것이 브람스가 처음으로 발표한 관현악 작품이다. 그리고 1858년 가을 데트몰트로 가서 남은 2악장과 5악장의 스케르초 악장을 완성했다.

이 곡을 작곡할 무렵 1858년 여름 브람스는 괴팅겐에서 대학교수의 딸인 아가테 폰 지볼트(Agathe von Siebold, 1835~1909)와 친하게 지냈다. 그녀는 음악적 재능이 있고, 특히 노래를 잘 불러 서로 호감을 갖고 1년 넘게 편지로 왕래하며 교제했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당시 2개의 스케르초 2악장과 5악장에 이들의 불안한 감정을 담고 있다.



●초연과 출판

세레나데의 소편성으로 1859년 3월 함부르크의 베르마샤 잘에서 초연했다. 하지만 당시 브람스는 이 버전이 맘에 들지 않아 자필 총보와 파트악보를 파기해버렸다. 이후 이작품에 대한 애착은 1년 동안 수정을 거쳐 1860년 후 3월 하노버에서 대편성으로 요하임의 지휘로 초연됐다. 1860년 12월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Breitkopf & Hartel)에 의해 출판됐다.

브람스는 1860년 7월 4일 이 작품을 포함해 작품12부터 15번까지 브라이트코프 출판사에 보내 출판을 의뢰했다. 하지만 전해인 1859년 1월 27일 그의 피아노 협주곡 1번 작품15의 연주 평이 좋지 않아 출판사는 그의 첫 번째 피아노 협주곡을 포함해 작품 12번부터 15번까지의 출판은 하지 않고, 오직 세레나데만 출판하게 됐다. 원래 제목은 ‘심포니=세레나데’였으나 심포니는 지우고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레나데로 표기하여 출판됐다. 동시에 독일 외에 런던과 맨체스터의 하레 관현악단이 연주한 최초의 브람스 작품이고 1875년 파리에서도 4악장으로 연주되어 해외에 소개된 그의 최초 관현악곡이기도 하다.



●음악적 특징

그의 세레나데 1번 라장조는 고전파 형식의 정신을 계승한 부분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데트몰트 궁정악단이 하이든의 교향곡을 자주 연주했던 것에 기인한 브람스는 하이든의 음악을 자연스럽게 연구하고 주제의 제시 방법과 음악적 동기의 표현 방법과 악기 사용법 등을 모방하고 있다. 또한 그의 음악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리듬의 사용법과 대위법을 차용했다. 또한 풍성한 저음을 활용하여 색채감을 무겁게 하여 브람스적인 음악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1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5도 음정의 지속음으로 시작 장조인지 단조인지 알 수 없는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후 뒤따르는 주제 선율은 하이든의 마지막 교향곡 104번 ‘런던’의 마지막 악장의 주제에서 선율을 가져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2악장은 스케르초 악장으로 3부 형식을 따르고, 3악장은 트럼펫과 팀파니가 사용되지 않는 느린 악장으로 소나타 형식을 취하고 있다. 4악장은 미뉴에트로 바르크적인 양식을 사용하여 트리오가 없이 미뉴에트 1과 트리오 같은 미뉴에트 2의 구성을 따르고 있다. 5악장은 3부 형식의 스케르초로 2악장의 스케르초보다 밝고 느낌을 준다. 그리고 그의 정신적인 우상이었던 베토벤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과 같이 호른의 패기와 첼로의 경쾌한 반주가 이들의 선율을 조화롭게 만든다. 마지막 6악장은 론도 형식으로 행진곡풍으로 명쾌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클라리넷과 바순의 경쾌한 주제 선율은 바이올린이 선율을 뒤따르며 행진곡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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