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다 중요한 건 팀 승리…스스로 경기 마무리 짓겠다”
KIA타이거즈

“기록보다 중요한 건 팀 승리…스스로 경기 마무리 짓겠다”

KIA 정해영 역대 최연소 5시즌 연속 10세이브
23세 8개월 20일, 고우석 넘어 새 역사 기록
KBO 세이브 부문 최연소 타이틀 독차지 예고

KIA 타이거즈 정해영이 지난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10세이브째를 수확, 23세 8개월 20일의 나이로 KBO리그 역대최연소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KIA 제공
“대기록들이 눈앞에 있지만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팀에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고 싶습니다.”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기록보다 책임을 먼저 떠올렸다.

정해영은 지난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올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23세 8개월 20일, KBO리그 역대 최연소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종전 최연소 기록은 고우석(당시 LG 트윈스)의 25세 0개월 5일이었다.

4-1로 앞선 9회 초 선두타자 정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정해영은 연속 안타로 1사 1,2루에 몰렸고 고승민에게 볼넷까지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빅터 레이예스에 땅볼 타구를 끌어냈고, 1루수 변우혁의 호수비가 나오면서 팀 승리를 지켜냈다.

정해영은 “5년 연속 10세이브라는 중요한 기록을 세우긴 했지만 투구 내용이 썩 마음에 들진 않았다”면서 “위기의 순간에 선배들이 수비에서 큰 도움을 줬기 때문에 이런 뜻깊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주제일고 출신인 정해영은 2020년 KIA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2021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은 정해영은 데뷔 첫해 34세이브를 시작으로 2022년 32세이브, 2023년 23세이브, 2024년 31세이브를 쌓아 올리며 KIA 뒷문을 지켜왔다. 지난 시즌에는 KBO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 달성을 기록하는 등 KIA 선수로 26년 만에 구원왕에 등극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총 53경기에 출전해 3승 4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했고, 이 활약을 인정받아 연봉도 2억 원에서 80% 인상된 3억6,000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위기 상황 속에서도 냉정함을 유지한 비결은 ‘무조건 막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정해영은 “1아웃 이후 주자들이 쌓였지만 무조건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카운트 싸움이 불리하게 흘러갔지만, 포수 한승택의 사인과 리드를 믿고 던졌다”며 “수비의 도움이 물론 필요하지만, 스스로 경기를 마무리지을 수 있는 투수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해영은 지난해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 고지를 밟았고 13일은 역대 최연소 5년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라는 기록을 추가했다. 올해 6년 차인 정해영은 앞으로도 세이브 기록에 있어 최연소 타이틀을 독차지할 전망이다.
조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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