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작전 통했다 …대타 김규성 결승타 KIA 짜릿한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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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작전 통했다 …대타 김규성 결승타 KIA 짜릿한 역전승

페이크 번트 슬러시 성공 키움에 5-3
불펜 무실점 소방수 정해영 8S 수확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와 키움 경기. 3-3으로 팽팽히 맞선 8회초 무사 1,2루에서 KIA 김규성이 우전안타로 결승점을 뽑아낸뒤 주루코치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김규성의 결승타와 불펜진의 철벽 호투를 앞세워 키움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과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전날 13-1 대승을 거둔 KIA는 위닝시리즈를 확보하며 시즌 16승(18패·승률 0.471)을 기록, 같은 날 롯데에 0-6으로 패한 SSG와 공동 6위가 됐다. 최하위 키움(12승 27패·승률 0.308)은 4연패 수렁에 빠졌다.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킨 불펜과 벤치의 작전이 만든 승리였다.

선발 김도현이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제 몫을 다한 가운데 전상현(0⅓이닝)-이준영(0⅔이닝)-조상우(1이닝)-정해영(1이닝 이상 무실점)이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정해영은 시즌 8번째 세이브를 수확했고 7회 1사 1루에 마운드에 오른 이준영이 승리를 챙겼다.

선취점은 KIA가 먼저였다. 1회 초 위즈덤의 볼넷과 김도영, 최형우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KIA는 김선빈의 희생플라이로 1-0으로 앞섰다.

하지만 1회 말 곧바로 리드를 내줬다. 김도현이 키움 송성문과 최주환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고 카디네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진루를 허용, 1사 2, 3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키움 푸이그에게 땅볼로 실점한 뒤 김태진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헌납했다.

곧바로 KIA도 추격에 나섰다. 2회 말 정해원의 볼넷과 박정우의 몸에 맞는 볼에 이어 박찬호가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위즈덤이 2타점 적시 1루타를 날렸고, KIA는 3-2 역전에 성공했다.

김도현도 안정을 되찾으며 3, 4회 삼자범퇴 이닝으로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하지만 5회 카디네스에게 동점 적시타를 헌납했고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뒤 전상현에게 넘겼다.

KIA는 7회 초 박정우와 박찬호의 연속 안타와 도루, 김도영의 볼넷을 묶어 1사 만루 득점권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내지 못했다.

3-3으로 팽팽했던 승부는 8회 갈렸다. 오선우의 볼넷과 한준수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정해원 타석에서 이범호 감독의 작전이 성공했다.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김규성이 페이크 번트 슬러시로 우전안타를 때려 2루 주자를 불러들이는데 성공했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는 박찬호 타석 때 3루 주자 한준수가 폭투로 홈을 밟으면서 1점을 추가했다.

8회 말에는 조상우의 위기관리능력이 빛났다. 8회 말 2사 후 키움 푸이그와 김태진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1, 2루 위기에 놓였지만 아웃카운트 1개를 땅볼로 잡으면서 이닝을 정리했다.

이후 KIA는 마무리 정해영을 투입해 9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히 정리하며 2점 차 승리를 챙겼다.

한편, 전날 경기에선 대기록이 수립됐다.

양현종이 6이닝 5피안타 1실점 5탈삼진의 호투로 시즌 첫 승(3패)을 신고하며 통산 180승 고지를 밟았고 KBO 최초로 2,100탈삼진(2,102개)을 기록했다. 최형우는 6회 무사 1, 3루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역대 4번째 통산 400홈런을 기록했다. 최형우는 만 41세 4개월 19일에 400홈런을 달성해, 종전 최고령 기록이던 이승엽(38세 9개월 16일)을 넘어섰다.
조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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