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단면을 향한 위로 최현우 두번째 시집
문학출판

삶의 단면을 향한 위로 최현우 두번째 시집

‘우리 없이 빛난 아침’ 출간

우리 없이 빛난 아침
시인 최현우.
시인 최현우가 두 번째 시집 ‘우리 없이 빛난 아침’(창비시선)을 출간했다.

이번 시집에서 최현우 시인은 불완전한 세상의 장벽에 부딪히며 스러진 삶의 단면들을 감각적으로 그린다. 최 시인은 고통을 드러내면서도 절규하지 않고, 침착하게 마음의 균열을 어루만진다.

책은 시대의 비극과 위태로운 삶의 풍경을 묵직하게 되짚으며 애도의 본질을 성찰한다. 세상의 통점을 날카롭게 감지하는 시인은 통증 없이도 이토록 멍들 수 있는 세계의 아픔을 직시하지만, 섣부른 위로나 치유를 경계하며 깊은 슬픔과 무력감 앞에서 고통을 기록하고 스스로를 성찰한다.

성현아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살 만하지 않은 삶을 살아내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억척스러움과 무감함을 섬세하게 포착했다”고 평했다.

시집은 비극을 목격하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절망, 그리고 상처 입은 이들과 어떻게 함께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그냥, 네가 울면 나도 울게”라는 고백처럼, 시인은 애도의 언어를 조심스레 건넨다.

하지만 ‘우리 없이 빛난 아침’은 절망에 머무르지 않는다. 혼자라는 쓸쓸함을 외면하지 않고, “서럽고 저린 것들”을 외롭게 두지 않으려는 따뜻한 마음이 시 전체를 흐른다. 시인은 무심히 흘러가는 세계 속에서도 영원의 빛을 찾아낸다.

‘사람이 살게 하려고 사람을 두었다’는 진심 어린 목소리로, 영원의 햇빛을 준비하는 그의 두 번째 시집은, 고통을 껴안은 삶을 오래 사랑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조용한 위로를 건넨다.

201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 최현우는 시집 ‘사람은 왜 만질 수 없는 날씨를 살게 되나요’, 산문집 ‘나의 아름다움과 너의 아름다움이 다를지언정’등을 펴냈다.
조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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