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칸타라에 막힌 KIA 위닝 헌납
KIA타이거즈

알칸타라에 막힌 KIA 위닝 헌납

타선 8안타 4득점 부진…두산에 4-6 패배
브룩스 5⅓이닝 5실점 시즌 첫 패전 기록
터커 ‘쾅’ 역대 4번째 KIA 홈런존 주인공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3번 타자 터커가 4회 말에 선두타자로 나와 우월 솔로홈런을 날리고 3루 베이스를 돌며 김종국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4-6 2점 차로 따라붙은 9회 말 2사 만루. 타석엔 최근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터커가 들어섰다. 하지만 터커의 타구는 포수 앞으로 떨어졌고,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됐다. KIA는 9회 말 3점을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6으로 패했다.

KIA는 1·2선발 양현종과 브룩스를 내세우고도 2연속 위닝시리즈 달성에 실패했다.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서 2승1패로 첫 위닝을 기록했던 KIA는 두산과 주말 3연전에서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려 했다. 16일 양현종을 내세워 승리를 거둔 KIA는 브룩스가 나선 3차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터커가 올 시즌 첫 KIA 홈런존 주인공이 됐지만 팀 승리로 연결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날 양현종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장단 16안타 13득점을 앞세워 승리했던 KIA는 이날 브룩스의 5⅓이닝 5실점(4자책)과 타선의 침묵이 겹치면서 두산에 1승2패,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앞선 두 차례의 등판에서 5⅔이닝 1실점, 7이닝 1실점 호투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브룩스는 이날 KBO리그 데뷔승을 노렸으나 첫 패전을 기록했다. 삼진은 7개를 잡아냈지만 안타 11개를 맞으면서 두산 타선을 막는데 실패했다.

브룩스는 1회 초 박건우와 페르난데스에 연속안타를 허용한 뒤 오재일의 땅볼 때 첫 실점을 기록했다. 4회 초에는 2아웃 이후 김재호와 허경민에 연속안타를 맞아 두번째 점수를 내줬다. 5회 초 다시 2실점하고 6회는 3루수 실책으로 다섯번째 실점을 기록한 뒤 이준영과 교체됐다. 이날도 브룩스는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았고 투구수는 97개중 72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았지만 피안타가 많았다. 첫 패전을 기록했다.

전날 장단 16안타로 폭발했던 KIA 타선은 이날 ‘천적’인 두산 알칸타라에 봉쇄됐다. 알칸타라가 마운드에 있던 7이닝 동안 5안타에 그쳤다. KIA는 지난해 알칸타라가 나선 두산전 5경기에서 1승3패로 고전했고, 이 천적 관계를 올해도 끊지 못했다.

2회 말 첫 득점 기회를 놓친 점이 끝내 KIA의 발목을 잡았다. 2회 말 최형우와 나지완이 각각 안타로 출루하고 최원준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황윤호가 중견수 플라이, 유민상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KIA는 4회 말 터커의 솔로홈런이후 침묵을 지키다 9회 말 3점을 따라붙었지만 역전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KIA는 시즌 7패(5승)를 기록하며 한화와 공동 6위에 랭크됐다.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터커는 2020년 KIA 홈런존 첫 주인공이 되면서 쏘렌토 차량(3,600만원 상당)을 품에 안았다.

4회 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터커는 두산 알칸타라의 2구째 150㎞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20m 포물선을 그렸다. 터커의 홈런포는 챔피언스 필드 오른쪽 외야에 있는 ‘KIA 홈런존’으로 떨어졌다. 터커는 KIA 최희섭(2015년 4월14일·올뉴쏘렌토), 두산 김재환(2014년 5월27일·K5), 오재일(2017년 10월25일·스팅어)에 이어 역대 4번째 KIA 홈런존 주인공이 됐다.

기아자동차는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우측 잔디석에 ‘KIA 홈런존’을 운영하고 있으며 바운드 없이 홈런존 차량 및 구조물을 맞히는 선수에게 전시차량을 증정한다. 터커의 타구는 홈런존에 전시된 쏘렌토 차량 옆 구조물을 맞혔다.

한편, 양현종은 지난 16일 6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챙겨 지난 5일 개막전 패전 이후 2연승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6회 초 최주환에게 2점 홈런을 맞은 것이 옥에 티가 됐지만, 두산의 강타선을 여유 있게 요리하며 타선의 도움까지 받아 13-4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현역 투수 중 통산 다승 1위인 양현종은 개인 통산 138승(86패)을 기록, 지난해 은퇴한 배영수(138승 122패)와 역대 다승 순위 공동 5위가 됐다.

/최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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