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택받으면 가장 먼저 비상경제대응 TF 구성”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5일 “제가 국민의 선택을 받게 되면 가장 먼저 대통령이 지휘하는 ‘비상경제대응 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즉시 실행 가능한 민생경제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서, ‘불황과 일전을 치른다’는 그런 신념으로 내수 침체에 적극 대응할 것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통상 파고와 글로벌 안보 환경 변화가 가뜩이나 힘든 민생경제를 위기로 몰아놓고 있는 상황에서,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살리고 멈춰선 성장 엔진을 다시 가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국정 각 분야의 구체적인 공약들을 설명하며 ‘준비된 후보’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직속 비상경제대응TF 구성하고 인공지능(AI)·딥테크 등 미래산업과 K-콘텐츠 투자 강화, 자본시장 신뢰 회복을 통한 ‘코스피 5000 시대’ 개막, 에너지 고속도로 현실화 등의 경제 공약을 설명했다.

또 안보 실용주의, 국민통합 정부, 권력기관 독립성 보장,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비상계엄 국회통제 강화, 대통령 거부권 제한 등 정치 분야 개혁안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새 정부는 6월 4일부터 바로 난파선의 키를 잡아야 한다”며 “산적한 과제를 풀어갈 준비된 후보와 정당만이 삼각파도의 위기를 넘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특히 “정치 보복은 결단코 없을 것이다”고 못 박았다.

그는 “대립과 갈등의 정치가 만들어낼 이 악순환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야 한다”며 “대한민국 체제와 국민 생명을 위협한 내란 세력의 죄는 단호하게 벌하되, 특정인을 겨냥해 과녁으로 삼는 정치 보복은 결단코 없을 것이다”고 약속했다.

이어 “권력을 남용한 정치보복의 해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저 이재명이야말로 낡은 이념의 시대, 무도한 분열의 정치를 끝낼 적임자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잘 살고 경제가 성장하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그들을 이기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 국민이 갈등과 반목 없이 통합으로 힘을 모아야만, 대한민국이 이 격변의 시기를 슬기롭게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고 역설했다.

주요 공직자 국민추천제 도입 의지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유일한 인사 기준은 능력과 그리고 청렴함, 충직함이 될 것이다. 주요 공직자 국민추천제를 활성화해서 국민이 추천한 인재가 국민을 위해 봉사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경제를 살릴 수 있다면,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이념과 진영이 뭐가 중요하냐”며 “출처를 가리지 않고, 저작권자가 누구인지를 따지지 않고, 유용하고 필요한 정책이라면 가리지 않고 쓰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 주권이 일상적으로 실천되고 국정에 주권 의지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국민 참여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다”며 “갈등이 첨예한 현안에 대해서는 ‘의제별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문제 해결의 사례들을 실제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변화를 바라신다면, 꿈과 희망이 넘치는 제대로 된 나라를 원하신다면 반드시 투표해 주십시오. 국민이 원하는 나라는 국민의 투표로 국민만이 만들 수 있다”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