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기반 2025 안전도시 광주플랜
기고

빅데이터 기반 2025 안전도시 광주플랜

배복환 광주시 시민안전실장

장마가 끝나면 산들산들 바람이라도 불어올까 기대했는데 여전히 숨막히는 뙤약볕이 피부속을 파고든다. 이상기후 현상이 일상화 되면서 호우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 하면서 갈수록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층건물과 아스팔트 콘크리트로 뒤덮여진 회색도시 속에서의 한여름 일상은 복사열과 더해져 숨통을 조이고 있다.

지난달 광주연구원은 ‘광주시 도시홍수 재해현황 및 대응방향’이라는 정책포커스 연구 자료를 통해 높은 불투수율을 보이는 위치와 도시침수지도의 침수범위가 유사하게 나타난다면서 서울시는 불투수율이 52.3%, 부산시는 28.2%, 광주시는 25%라고 했다.

특히 계림동·충장동·농성동 등 구도심은 불투수율이 높아 물순환 건전성을 왜곡하고 집중호우시 빗물의 토양 침투를 제한해 인근 저지대 침수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극한폭우나 홍수 등 이상기후에 대비해 광주시 방재성능 목표를 시간당 88mm에서 100mm로 높여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도시에 인접한 강·하천이 범람하는 외수침수는 정비를 해야하고 불투수 지역 증가로 인한 내수침수는 배수처리 기반시설을 지속적으로 상향하는 등 배수체계 개선을 제안했다.

옳은 말이다. 그러면 광주시 시민안전실에서는 무엇을 하고 있나 궁금해 하고 염려하시는 시민들이 계실것 같아 몇가지 준비사항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먼저, 우리시는 2025년부터 10년간 시행될 방재분야 최상위계획으로‘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은 지난 10년간의 우리지역의 방재특성 빅데이터와 자연재해 발생 가능성등을 고려하고 각 자치구별 지역 특성에 맞는 위험요인을 예방적 측면에서 해소하는데 중점을 두고있다.

하천과 내수·사면·가뭄·대설 등 8개분야 자연재해 유형을 조사·분석하고 위험지구 59개소와 관리지구 84개소를 선정, 국비 및 지방비 1조 2,1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국립공원으로 급경사지가 넓게 분포한 동구 무등산은 사면재해 예방에 중점을 두고, 서구·남구·북구는 내수재해 예방과 배수체계 개선에, 광산구는 하천·토사 인프라 보강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다.

또 시간당 100mm 이상에 대비하는 배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안에 대해서도 극한호우 대책을 마련중인 행안부와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다만 방재성능 목표를 급격히 상향 조정할시 막대한 방재예산이 소요된다.

방재성능 목표를 100mm로 상향시 향후 10년간의 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의 시설 소요예산은 약 7,550억원이 늘어난 1조 9,740억원에 이르게 된다.

이는 민간 도시개발사업비를 제외한 수치이다.

현 우리시 방재성능 목표는 2023년부터 향후 5년간 기존 85mm에서 88mm로 높인 것이다. 이는 지난 2022년 12월 행안부가 우리시에 제시한 방재성능목표 기준과 기상청 빅데이터상 우리지역 최고 강수량을 보인 2008년 86.5mm를 고려한 것이다.

인천시의 방재성능 목표는 90mm, 대전시 94mm, 대구시는 70mm이다. 행안부는‘자연재해대책법’에 따라 매 5년마다 방재성능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근거로 각 지자체는 지역별 특성을 감안해 공표하고 있다.

방재성능 목표는 지역의 하수관로, 빗물펌프장, 배수로, 우수유출저감시설 등과 택지개발,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기반시설 계획수립시 활용된다.

도시의 미래가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생태적 측면에서 자연과 조화로운 도시, 사람이 살기좋은 안전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오늘도 두손모아 기도한다. 시민들의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안전도시 광주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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