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훈탁 광주시교육청 진로진학과 진학팀 장학관 |
대교협 발표에 따르면 2026 대입 모집인원은 34만 5,179명으로 전년도 대비 4,245명이 증가했다. 수시 4,367명 증가, 정시 122명 감소해 모집비율은 수시가 소폭 상승(0.3%)했다. 수도권은 수시 7만 6,678명(65.4%), 정시 4만 2,693명(34.6%)이고, 비수도권은 수시 16만 9,966명(89.1%), 정시 2만 2,611명(10.9%)으로 전체 수시는 24만 6,644명(79.9%), 정시는 6만 5,304명(20.1%)이다. 이처럼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모집인원에 차이가 있으므로 목표로 하는 대학 권역에 따라 각각 다른 지원전략을 수립하고, 수시와 정시의 균형 있는 대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수시는 대부분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으로 선발하고, 정시는 수능위주로 선발한다. 수도권은 정시 수능위주전형과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비율이 높고, 비수도권은 학생부교과전형 비율이 높다.
학생부교과는 대학별 반영교과와 반영방식, 환산방식이 다르므로 모집요강을 통해 해당사항을 반드시 확인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과 필수응시영역 지정 여부도 필히 확인해야 한다. 대학별 교과 반영방법이 다양해서 반영교과, 반영과목수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하므로 자신에게 유리한 교과 반영 방식을 취하고 있는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수도권 대학은 대부분 지역균형전형을 운영하는데, 학교장 추천을 통해 주로 학생부교과전형으로 교과성적을 정량적으로 반영한다. 올해는 교과 이수내역, 교과 특기사항 등을 평가에 반영하는 대학이 증가했기에 이점도 참고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은 학생의 관심, 흥미, 진로에 따른 과목 선택이 중요하고, 각 대학별 수시모집요강을 통해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요소의 변화도 확인해야 한다. 특히 기존의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의 평가요소를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으로 개편한 점 등을 살펴보고, 면접이 있는 대학은 기출문제를 살펴보고 일찍부터 준비해야 한다.
학생부교과와 종합은 수능최저학력기준 유무에 따라 합격선이 나눠진다. 따라서 교과성적도 중요하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만 합격하는 대학도 많으므로, 목표 대학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정시 수능위주전형은 서울권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서울권 대학의 비율이 매우 높고,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정시 비율을 40%까지 확대했다. 정시는 수능점수가 가장 중요하므로 우선 자신이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국어, 수학 영역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이 있고, 공통과목의 배점이 약 75%를 차지하므로 공통과목에서 고득점을 목표로 하는 학습 전략이 필요하다. 영어는 절대평가이므로 안정적인 등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탐구영역은 2개 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으므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올해 입시 변수이다. 먼저 의대 정원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2024학년도 3,058명에서, 2025학년도 4,567명으로 1,509명 증원, 올해 2026학년도는 다시 3,058명으로 증원 이전으로 원점 복귀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대학입시의 일관성과 안정성을 위해 이런 고무줄 입시가 되어서는 안된다. 무엇보다도 고3 수험생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 현재 고3 수험생들은 자신들의 진로와 적성에 상관없이 의대 정원 문제로 불안과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최근 2년간의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해서는 진학 업무를 담당하는 자로서 매우 유감스러울 뿐이다. 2025 증원, 2026 원복, 2027 대입은 과연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고교 현장 및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절대적인 의견이다.
이와 더불어 고3 재학생(황금돼지띠) 증가(전국 4만여 명), 무전공(전공자율선택) 선발 확대 및 첨단학과 증원, 수능 과학탐구 필수 기준 폐지 대학 확대, 정시 다군 모집 대학 확대 등 올해 입시에 변수들이 많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이러한 요인은 상위권 졸업생들의 수능시험 재지원으로 이어져 재학생의 수능성적 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고3 수험생들은 수능시험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아울러 지역인재전형을 적극 공략하고, 내신성적 관리,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수시 지원전략 등 자신만의 입시 로드맵을 촘촘하게 설계해야 한다.
광주시교육청은 고3 수험생의 대입 지원을 위해 교사·학생·학부모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부디 입시 변수에 흔들리지 말고 계획대로 차근차근 나아가길 바란다.
고3은 혼자가 아니다. 언제나 든든하게 응원하고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 한없는 사랑을 베풀어 주시는 부모님, 고교 시절을 함께 의지해온 친구들, 최선을 다해 가르쳐주시고 진학상담을 해주시는 선생님들이 한마음으로 지켜주고 있다. 꽃들이 저마다 피어나는 시기가 다르듯이 입시 결과가 모든 걸 담아내는 것은 아니다. 학교에서 꿈꾸며 보내는 시간들, 친구들과 함께 공부한 시간들은 인생에서 가치로운 꽃을 피우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부디 올해 입시가 끝나는 순간까지 힘내길 바란다. 나희덕 시인의 ‘산속에서’라는 시에 나오는 표현처럼, 그대들 앞에는 밝혀져 오는 불빛이 있고, 맞잡을 손이 있으니 꿈을 향해 계속 나아가라. 광주 고3 수험생들의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