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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증이라는 단어가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쉽게 말해, 창업기업이 보유한 신기술이나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기 전 실제 환경에서 테스트해보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기술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점검하고, 시장 진입 가능성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광주는 도시 전체를 “실증의 무대”로 개방해 창업기업에게 안정적인 도약대를 마련해주고 있으며, 창업기업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있다.
광주는 2023년 5월 실증도시 광주를 선포하고 24개 유관기관과 협약을 체결, 창업기업이 실제 환경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검증할 수 있도록 실증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올해로 시행 3년차를 맞이한 실증지원사업은 그동안 총 81개 기업에 146곳의 실증공간을 제공, 84억원 규모의 실증 비용을 지원했다. 그 결과 매출 증가·고용 창출·투자 유치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사업 시행 첫해인 2023년에는 36개 기업이 현재까지 약 112억원의 매출과 97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7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2024년에는 45개 기업이 약 70억원의 매출과 67명의 고용, 70억원의 투자 성과를 올리는 등 실증이 곧 성장이라는 공식이 입증되고 있다.
실제로 ㈜HN스마트코리아는 ‘하수도 추락 방지 맨홀’ 실증을 통해 안전기술 데이터를 확보하고, 광주시 실증확인서를 기반으로 조달청 혁신 시제품 인증을 받아 전국 지자체와 계약을 성사시켰다.
파이어버스터는 실증을 통해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안전기술대상을 수상하고, 공공기관 최초로 스프링클러 화재 진압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달, 실증지원사업에 참여한 기업들과 진행한 월요대화에서 기업 대표들은 광주에서 기업하면 좋은 점에 대해 ‘광주시·공공기관·대기업 지원·협업’, ‘적극적인 행정 지원’, ‘고객 확보’, ‘실리콘밸리가 부럽지 않다’ 등을 다양한 답을 내놨다. 이렇듯 우리시는 관련 부서, 산하 공공기관 등과 협업해 창업기업의 안정적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광주는 단순히 공간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증비용 지원, 실증확인서 발급, 테크니컬 투어, 투자자 연계, 글로벌 진출 등 다양한 후속 지원까지 아우르며 기업의 성공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대중교통·자전거·보행 솔루션형, 장소 제공형 등 실증 유형을 다양화해 기업이 원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도 넓혔다.
광주 실증지원사업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5·18 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1980년 고립된 광주가 전 국민의 연대로 이겨낸 것처럼, 이제 광주는 공동체 정신으로 창업기업을 품고 있다.
광주에서 실증의 기회를 얻은 기업들은, 마치 5·18민주화 운동을 통해 희망을 지켜낸 이 도시처럼, 현실의 벽을 넘어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고 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는 말처럼 광주는 창업기업이 미래를 준비 할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동반자이다. 창업이라는 여정은 더 이상 외로운 싸움이 아니다. 불확실성의 무게를 함께 나누며, 광주는 창업기업과 함께 나아가고 있다. 2025 광주 방문의 해인 올해 수많은 창업기업이 광주에서 실증을 통해 꿈을 현실로 바꿔나가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그 꿈의 배경에는 광주가 자랑하는 실증이라는 무대가 묵묵히 빛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