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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고라스는 만물의 근원이 물질이 아니라 숫자라고 주장했다. 자연계의 현상을 수학적 규칙으로 이해한 것이다. 전 세계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아라비아 숫자는 인도에서 만들어졌다. 기원전 2500년경 인더스 문명은 청동기를 바탕으로 번성했고, 상업이 발달하면서 숫자가 중요해졌다. 아라비아 상인들은 인도 숫자의 편리함과 실용성을 바탕으로 숫자를 적극 사용했다. '아라비아 숫자'로 인정받는 계기도 여기에서 나왔다.
대통령은 국가를 대표한다. 숫자로 표현하면 1이다. 1은 처음과 새로운 출발, 희망의 뜻이 있다. '하나'라는 뜻으로 쓰이면 '통합'의 의미도 있지만, 그는 갈라치기만 하고 떠났다. 2는 대립과 조화를 뜻한다. 음과 양, 하늘과 땅을 생각하면 된다. 3은 완벽함을 나타낸다. 기독교에서는 성부, 성자, 성령을 힌두교에서는 브라마, 시바, 비슈누다. 우리나라 전통 종교인 천도교에서는 천, 지, 인의 3재 사상을 의미한다. 수학에서는 하나의 온전한 평면을 만들 수 있기에 완벽함을 뜻한다. 4는 '불길함'의 의미다. 한국과 중국, 일본 문화권에서는 죽을 '사'와 발음이 같아서 꺼리는 문화가 있다. 5는 '완성'이다. 오행, 오곡, 오장, 오륜, 오감 등과 함께 '음'인 여성을 뜻하는 숫자 2와 '양'인 남성을 뜻하는 홀수 3의 결합으로 결혼을 의미한다. 화합을 나타낸다. 6은 기독교에서 사탄을 뜻한다.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666에서 비롯된 것으로 불길한 숫자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수학자들은 6을 완전무결한 수, 최소의 완전수로 부른다. 7은 행운의 숫자다. 미국인들은 7이 성경의 천지창조에서 유래했다고 믿는다. 창세기에 6일째 천지창조를 마무리하고, 7일째 이를 축복하며 안식을 했기 때문이다. 8은 중화권에서 가장 좋아하는 숫자다. 구원과 해탈, 부와 행운의 상징으로 여긴다. 옆으로 눕히면 무한대 기호로도 보여서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숫자다. 9는 인간 최고 경지를 의미한다. 무도 단수, 바둑 등도 최고는 9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9를 인간에게 마지막 수로 인식하여 '아홉수'를 경계해야 한다는 뜻도 있다. 10은 신의 영역이다. 인간의 영역 밖이라고 생각했다. 0은 다른 숫자보다 200년 늦게 이름이 붙여졌다. 0이 발견됨으로써 숫자 표기나 계산의 혁명이 일어났다. 0은 '비어 있음' 또는 '부재'를 나타낸다. 그는 숫자 '1'로 화려한 출발을 했지만 결국 '0'으로 끝났다.
헌법재판소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114쪽의 탄핵 결정문으로 판결했다. "국회가 신속하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저항과 군경의 소극적인 임무 수행 덕분이었다." 민주주의의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시민정신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명문장이다.
12월 3일부터 4월 5일까지 집회 횟수는 67회였다. 전국적으로는 1,800회 이상이다. 참여 인원은 1,000만 명이었고, 시민 행진은 60회에 145km였다. 단상에 오른 시민 발언은 1,030회, 집회와 공연은 220회다. 집회 진행과 안전관리를 위해 나선 자원봉사자는 1,000명이 넘었다. 빛의 혁명이 일으킨 숫자의 역사다.
이번 탄핵과 파면은 1960년 4·19혁명, 1980년 5·18 민주화운동, 1987년 6·10 민주항쟁, 2017년 촛불혁명, 2025년 '빛의 혁명'까지 이어진 한국 민주주의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비극적인 역사는 더 이상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정치의 본질인 대화와 타협이 중요한 이유다. 깨어있는 시민 정신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