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하다 - 전남매일
산모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하다
기고

산모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하다

구민호 여수시의원
산모 어려움·고민 해결 필요
출산율 높이기 위한 환경 조성

구민호 여수시의원
여수시에서 자녀 둘을 키우는 부모로서 해가 갈수록 주위에서 들리는 어린 아이의 울음소리가 귀해짐을 느끼고 있다.

실제로 여수시의 인구 자연감소는 심각한 상황이다. 2023년 6월 기준으로 출생 119명, 사망 209명으로 자연감소가 84명이며 올해 평균적으로 매달 105명의 인구가 자연적으로 감소되고 있다.

저출산 문제는 여수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는 다양한 경제·정책적 지원으로 출산장려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사노동과 육아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외국인 가사도우미 시범사업 추진을 준비 중이다.

지자체들도 자체적인 출산 장려 정책을 추진하고는 있다. 그러나 가시적 성과 없이 출산율은 계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출산 장려 정책을 펼 때 우리가 놓치지 않아야 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바로 큰 위험을 감수하고 아이를 낳는 산모의 어려움과 고민을 해결하는 일일 것이다.

온 가족이 기대하는 아이의 탄생은 크나큰 축복이다. 그러나 우리가 놓치지 말고 배려하고 살펴야 할 사람은 아이를 출산한 산모이다.

출산으로 인해 온 몸의 근육이 이완되고 이는 몸의 불균형을 가져와 심각한 신체적 후유증을 겪는 산모들이 많다. 또한 급격한 호르몬 변화, 육아부담 등으로 인한 산후우울증을 겪으며 괴로워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산후우울증은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할 정도로 무섭고 심각한 질병이다. 방치하면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지속될 수도 있으며, 재출산시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50~80% 더 높다고 한다. 이는 아이의 정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재출산율을 높이는 것 또한 한 가지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출산을 한 번 겪은 여성이 출산 직후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면, 그 고통을 떠올리고 재출산을 거부하게 될 수 있다.

따라서 출산 후 가족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산모를 지지하고 배려하기 위해 꼼꼼하고 세밀한 보살핌이 담긴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산모들의 대표적인 고민인 ‘모유수유’와 관련된 지원 정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산모들은 모유수유를 하면 엄마와의 교감으로 아이의 인성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신체적인 고통이 동반되기에 모유수유를 어려워하기도 한다.

산모를 대상으로 2021년 모유수유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정책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가슴마사지 서비스 비용 지원이 56.9%로 1위를 차지했다. 모유수유 방법 교육 및 홍보는 19.7%로 2위였다.

산모를 위한 정책 개발에 나서고자 지난해부터 산모들과 산모관리 업무에 종사하는 관계자를 면담하고 있는데, 면담 결과도 설문조사 결과와 비슷했다.

면담 결과 아이와 산모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모유수유 전문 간호사를 통한 1대1 모유수유 교육 실시 ▲1시간 가슴마사지 서비스 제공 ▲육아상담 및 정보제공, 공감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 시간 확보 등이 필요하며 이는 출산율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지난 7월 1일부터 서울특별시에서는 ‘출산모 찾아가는 모유수유매니저 서비스’라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맞춤형 가슴마사지, 모유수유 교육, 가족대상 교육 등을 1인 2회에 한해 실시하고 있다. 아마도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이라 예측된다.

여수시에서도 산모관리 서비스 제공 환경과 전문성 등을 꼼꼼히 따지고 개선해 산모들이 좀 더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서비스를 받고 행복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산모가 행복해야 아이, 남편 등 가족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산모가 안심하고 이용 가능한 병원과 산후조리원 등의 환경 조성은 반드시 필요하다. 여기에 산모를 위한 맞춤형 지원도 꼼꼼하게 살피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여수’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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