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교통재단, 군민 만족 교통복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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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교통재단, 군민 만족 교통복지 제공

박종원 신안교통재단 이사장

박종원 신안교통재단 이사장
섬에서의 교통은 그 자체로 인권이자 복지다.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예산이 투입되더라도 이동권 보장이 우선돼야 하는 이유다.

1,025개의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은 열악한 교통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행·재정력을 결집해 나가고 있다. 군민 모두가 만족하는 교통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교통재단을 설립했다. 공영선박의 전문성과 책임성,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지난 2일 신의면 동리 선착장에서 주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갖고 희망을 띄웠다.

(재)신안교통재단은 군이 100%를 출연했다. 잦은 결항, 시설의 질 등 이용자들의 불편이 계속 제기됨에 따라 재단을 설립하게 됐다. 그동안 민간 선사가 수익성을 이유로 운항 시간 지연, 고장·검사·점검 등 군민의 불편을 초래했다. 군 소유의 공용선박을 ‘신안군도선운영협의회’에 위탁운영 했으나 전문성, 책임감, 안전성 등의 다양한 문제들도 대두됐다.

교통재단은 해상교통의 체계를 개선하고 안전과 편리성을 한층 높인 해상교통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민선 4기 ‘신안군 여객선 야간운항 등에 관한 조례’가 제정됐다. 지난 2007년 1월 18일 전국 최초로 목포~압해 야간운항을 개시했다. 현재 모든 읍·면으로 야간운항을 확대했다.

섬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정주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됐고 방문객들의 만족도 또한 높아졌다.

당시 해상교통의 불합리한 규제 등의 개선을 위해 해수부를 수차례 방문해 당위성을 설명하고 설득도 했지만, 법 테두리 안에서 합리적인 제도개선까지는 쉽지만은 않았다.

국가가 섬 주민들의 교통기본권과 행복 추구권을 책임질 수 없다면 섬에서 산다는 이유만으로 불편이 당연시되는 것은 없어져야 한다는 자치단체장의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신안군의 사례는 최근, 연안여객선을 운항하는 타 시·군의 롤모델로 떠올랐다. 여객선 야간운항으로 연륙이 되지 않는 도서 주민들은 ‘가고 싶을 때 아무 때나 어디든 갈 수 있도록 편리한 교통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여객선이 다니지 않는 부속 도서와 섬 간에는 도선과 행정선을 투입해 이동권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14개 읍·면 중 여객선이 다니지 않아 왕래할 수 없었던 도초-하의면과 증도-자은면에는 군에서 직접 여객선을 운항하고 있다.

영세한 선사들로 인한 잦은 결항과 운항 포기 등으로 주민 불편이 심각한 적자 노선은 항로권을 인수해 완전 공영제 확대에 전력을 쏟고 있다. 적자의 악순환에 빠져 있는 남신안농협 여객선 1·2·3호를 지난 4월 신안군에서 인수하고 등기 절차 등을 완료해 천사1·2·3호로 명명했다.

천사 1호는 364톤급, 천사 2호는 486톤급, 천사 3호는 720톤급 등이다. 총여객 1,027명, 차량 119대를 수송할 수 있는 규모로, 천사1·3호는 하의∼신의∼장산∼목포 항로를, 천사 2호는 안좌에서 장산·신의·하의 간을 신설 운항한다. 남부권 항로 여객선 공영제를 통해 섬 주민들의 삶의 질과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의면과 신의면, 장산면 주민들을 위한 야간여객선 운항 시대 완성이 머지않았다.

신안군 교통재단은 공영선박의 운영과 관리에서 전문성을 갖춘 책임 운영체계로 전환한다. 도서 지역의 공공성을 지닌 대중교통수단으로써 제 기능이 목표다.

가중되는 재정 부담보다는 주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신념이 우선이다.

교통재단과 신안군은 완전 공영제로 섬사람들의 삶의 질을 바꿔가겠다는 목표를 뚜렷하게 세웠다. 여객선과 도선의 관리와 운영 등을 경제 논리보다는 안전성 확보 원칙에 따라 기존에 부족했던 점검과 정비 강화에도 나선다.

군민들과 이용객들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안전사고 제로화를 위해 매진해 나갈 계획이다.

섬에서 산다는 이유만으로 불편이 당연시되는 시대는 이제 있을 수 없다. 있어서도 안 된다.

섬사람들에게 교통은 그 자체가 소득이자 복지며 행복이다. 신안교통재단은 군민의 편안함을 위해 늘 곁에서 최선을 다할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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