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 ‘에너지고속도로’ 공약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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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 ‘에너지고속도로’ 공약 환영

정재훈 목포시의원

정재훈 목포시의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기후 에너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공약 핵심은 경제성장과 기후 대응의 대동맥인 에너지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203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건설, 20GW 규모의 남서해안 해상풍력 전력을 주요 산업지대로 송전하고, 2040년까지 한반도에 U자형 에너지 고속도로를 완공해 재생에너지 생산지와 대규모 산업지역을 직접 연결해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김원이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해상풍력 보급 촉진 및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과 ‘전력망 확충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돼 시행을 앞두고 있다. 호남권 대선공약과 맞물려 목포와 전남의 미래 먹거리 산업 발전에 추동력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인공지능(AI)산업은 대한민국의 미래의 먹거리다. AI를 적용한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데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전력 확보다. 기존 데이터 센터보다 전력이 3배 이상 더 필요하며, 대한민국의 주력산업인 반도체 생산에 있어 핵심 요소 중 하나가 풍부한 전력이다. 호남권 대선공약은 시의적절한 공약이자 국가의 미래를 위해 꼭 추진되어야 할 사업이다.

전남개발공사에서 사업비 190억원을 들여 설치한 영광 약수 해상풍력 발전기가 지난달 23일부터 상업 발전을 시작했다. 전남 해역에 처음 설치된 해상풍력 발전기다. 신안 앞바다에는 원전 3기에 맞먹는 3.2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산업부의 집적화 단지 지정까지 성공하며 ‘재생에너지 메카’라는 전남의 꿈에 한발씩 다가가고 있다.

목포시 또한 신항만 일원에 해상풍력 거점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해상풍력 융복합산업화 플랫폼을 지난해 1월 착공했고, 해상풍력 글로벌 기업인 베스타스사와 3,000억원 규모의 터빈 생산공장 설립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며, 해상풍력 분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 전남도와 국립목포대학교, 덴마크 기업체와 해상풍력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 목포시는 해상풍력 산업의 배후기능을 할 수 있는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가 생산한 전기를 아산·탕정 디스플레이 산업단지로 보내는 44.6㎞의 송전선로가 지난달 2일 준공됐다. 2003년 건설계획이 마련된 이후 22년이 걸렸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력산업의 구조 개편이 필요하고 송전망 확보를 위해서는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매년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1개 공기업에 불과한 한전에 국가 에너지산업의 근간을 던져놓고 방치하고 있다.

전남의 전력 공급량은 수요량의 2배로 전기가 남아돌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전력 계통은 거의 여유가 없다. 신안에서 해상풍력으로 생산될 전기 역시 송전망이 확충되지 못하면 쓰지도 못하고 버려지게 될 것이다. 송전망 확충에 대한 확실한 정책이 추진되지 않는다면 전남의 재생에너지 사업은 사업비만 쏟아붓고 좌초되고 말 것이다. 전남만의 문제가 아니다. 송전망 확충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에너지 비중은 원자력 31.7%, 석탄 28.1%, LNG 28.1%, 재생에너지 9.5% 신에너지 1%이다. 재생에너지 비율을 신속히 늘리고 전남과 전북의 풍부한 풍력과 태양광으로 기후 위기 극복은 물론 국가 균형발전과 에너지산업의 선도 지역으로 도약해야 한다.

이재명 후보의 공약처럼 전력망 부족으로 재생에너지 신규 보급조차 막힌 거꾸로 도는 시계를 바로잡아야 한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을 만들어낼 에너지 고속도로 공약을 환영한다.

정부 주도의 확고한 정책추진과 목포를 비롯한 호남 지역의 수도권 인구 유출에 따른 지방 도시 소멸 가속화를 막고, 새로운 미래먹거리 산업의 발굴과 지역인재들의 유출을 막을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호남권 대선공약인 에너지 고속도로의 정책 반영을 위해 목포시의 모든 역량을 모아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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