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지켜주는 장기…"건강한 자기관리 습관 선행돼야"
정용준의 건강 이야기

신체 지켜주는 장기…"건강한 자기관리 습관 선행돼야"

<정용준 약사의 건강이야기> 현대인의 간
과로·스트레스 등 기능 저하
당뇨 ·암 등 8가지 현상 발병
“적절한 수분·비타민 섭취를”

현대인들의 간이 병들어가고 있다. 간은 침묵의 장기이자 서서히 망가져 가는 장기다. 때문에 현대인의 식생활(밀가루, 설탕, 과당, 합성감미료, 육류, 과도한 음주 등)과 과도한 스트레스, 물(미네랄) 부족, 천연영양소 부족, 운동 부족 등으로 중성지방이 축적돼 산화되면 간의 혈관과 담관이 막히게 돼 무력해질 수밖에 없게 된다. 간의 혈관 상태가 좋지 않으면 당연히 손, 발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전신의 혈액과 혈관 상태가 나빠진다. 간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을 살펴본다.



◇신체 주요 장기 간, 그 유래는

인체의 장기는 모두가 중요하지만 이 중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코 간이라 할 수 있다. 영어 Liver의 어원은 생명(Live)을 만들어내는 것 또는 Lifer(피를 거른다)에서 유래됐다. 또 한자 ‘肝’의 어원은 月(肉:육체)+干(방패)에서 왔으니 육체를 튼튼하게 지켜주는 장부가 바로 간이다. 간은 무게는 약 1.5㎏이고 육각기둥 모양인 약 100만개의 간소엽에 3,000억개의 간세포가 있다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간을 목(木)의 기운으로 보고 봄(Spring)의 기운에 배속시킨 것은 생동감 있고 기운이 솟는 기관으로 봤다. 이는 탁기를 제거하고 생기를 만드는 장부라는 뜻이다.

또한 장군지관(將軍之官)이라 해 용맹과 대범을 상징했고, 간주노(肝主怒)라 불러 분노하는 마음을 주관한다 했다. 간장혼(肝藏魂)이라 불리며 마음의 상태 또한 간이 담당한다고도 한다.

우리말에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 ‘간이 부었다’, ‘간이 서늘하다’, ‘애간장이 녹는다’는 말에서 보듯이 간은 스트레스, 정신적인 것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는 옛사람들의 표현이지만 깊은 의미가 감춰져 있다.



◇간 기능 저하 신체 8가지 현상

간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다양한 신체 저하 현상이 나타난다.

첫 번째로 지방대사의 문제로 콜레스테롤 수치의 문제, 두 번째로 포도당대사가 약해진 상태로 다시 과당과 포도당의 유입이 많아지면 인슐린저항증에 따른 당뇨, 세 번째는 과로와 스트레스로 발생된 활성산소에 의해 간에서 중성지방이 산화돼 혈전 생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간이 딱딱해질 수 있다.

네 번째는 간이 굳어지면 영양소흡수가 떨어져 소화 장애와 구토감, 심한 입 냄새가 발생할 수 있고 다섯 번째는 간정맥혈의 흐름이 떨어져 각종 순환장애와 하지정맥류, 치질, 뇌동맥류 발생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식도정맥류파열이나 가슴주위에 거미혈관종이 발생할 수 있고 각종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여섯 번째는 정맥혈이 탁해진 결과 안색이 어두워지고 기미, 검버섯 등이 많이 생길 수 있고, 일곱 번째로 여성호르몬 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남성은 여성형 유방이 생기기도 한다. 여성은 에스트로겐 우세증으로 생리불순, 무월경, 물혹, 근종, 자궁암, 유방암, 갑상선암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여덟 번째는 말초혈관의 혈액이 좋지 않아 안과질환과 신장 질환의 발생도 높아질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여기에 기생충(흡충)이 유입돼 증식되면 간과 담관벽에 상처를 내고 담석발생률을 높여 담관암까지 유발시키고 결국 췌장까지(췌담관막힘) 영향을 미치게 된다.



◇몸속 화학반응 관여…자연서 찾아야

과학적으로 밝혀진 간의 기능을 간략하게 5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다.

첫 번째, 간은 화학공장이라고 하는데 500가지 이상의 일을 하며 1,000가지 이상의 효소를 생산해서 몸 전체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해독공장으로 유해한 독소(각종 화학물질, 호르몬, 중금속)를 분해, 배설시킨다. 세 번째, 대사공장으로 3대 영양소를 대사시켜 에너지로 만들어준다.

네 번째, 특히 지방을 분해시키고 독소분비를 위해 담즙을 하루 1ℓ 이상 생성, 분비시킨다. 다섯 번째, 간에 존재하는 쿠퍼세포는 이물질을 처리하며 항체를 만들어내고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을 제거해준다.

간이 더욱더 대단한 장부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은 간의 재생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70%를 잘라내도 약 3개월 후에는 90% 크기로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간이식을 가능하게 해주는 간의 왕성한 재생능력 덕분이다. 재생능력은 줄기세포에 있고, 줄기세포는 골수에서 만들어지는데, 최근에는 골수뿐 아니라 모세혈관의 주위세포(pericyte)에서도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간은 혈관(문맥, 동맥, 정맥 등)과 담관이 가장 많아 줄기세포가 가장 많이 만들어질 수 있는 해부학적 원리와도 맞닿아 있다. 이는 인체에서 가장 빨리 복구될 수 있는 장기가 바로 간이라는 것을 반증한다.

여러분들의 비실비실한 간을 재생능력이 왕성한 간으로 바꿔보고 싶지 않은가?

간의 혈관과 담관만 건강하고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 여러분들은 간의 재생능력을 믿어도 된다. 일단, 전문가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다음, 여러분의 습관을 자연의 습관으로 바꿔보자. 정말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이 하는 생활습관 그대로 따라서 흉내 내보자.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는 삶의 패턴으로 변화를 시켜보자. 자연과 하나가 돼야한다.

술과 담배, 인스턴트식을 끊고, 파이토케미컬과 수분과 적절한 염분, 야생의 유산균과 효소와 유기미네랄, 메틸화된 비타민 등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건강한 습관으로 바꿔보자. ‘자연이 답이다. Back to the Nature.’

/정리=민찬기 기자

정용준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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