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동구 충장로 3가에 조성될 ‘홍콩의 거리’ 조감도. 광주 동구 제공 |
21일 동구에 따르면 ‘홍콩의 거리’는 충장 상권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충장로 3가 충장로안길 5-5 일원 약 70m 구간의 거리에 조성 중이다.
이번 사업에는 2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동구는 이곳에 젊은 감성을 담아 지역내 청년 유동인구 유입을 유도함으로써 상권 활성하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홍콩의 거리 조성 대상지는 장기간 방치된 폐점포 밀집 지역이다.
동구는 대상지 규모가 크지 않아 지역 자산을 무리하게 확장하지 않고도 ‘작지만 매력적인’ 공간으로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판단했다.
당초 올해 2월 완공을 목표로 했던 홍콩의 거리 조성사업은 대상지 선정 과정 중 임대료 조정 문제로 지연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4월 동구와 ‘충장로 상권 활성화를 위한 민관업무협약’을 체결한 업체인 시너지 타워가 지역 건설경기 악화와 전국적인 부동산경기 악화를 이유로 모회사인 케이에이치㈜가 경영난에 처하자 5월로 예정된 몽키터미널 개관을 전격 연기했고, 동구와 함께 추진 중인 ‘홍콩의 거리’ 조성사업에서도 공식적인 철수를 선언하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었다.
하지만 지난 13일 동구청과 임대인, 주변 상인들의 노력 끝에 사업 대상지 건물주가 임대료 인하를 전격 결정하면서 홍콩의 거리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지난 14일 공사를 재가한 홍콩의 거리 조성사업은 현재 순항중이다.
홍콩의 거리는 단순한 테마 거리를 넘어 실제 홍콩 현지에 온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레스토랑, 주점, 디저트 카페, 위스키 바 등 다채로운 점포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또한 야외 테이블, 네온사인, 한자 조형물, 홍콩 스타일 간판 등을 설치하고 쇼핑, 음식,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콘텐츠로 구성해 충장로 전체의 활기를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공사 물품 발주와 설계도면 제작, 홍콩의 거리 내부 창업자 사업자 등록에 이어 오는 26일부터는 리모델링 공사와 창업 청년들의 옥외영업신고 허가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충장상권활성화추진단은 다음달 첫째주까지 간판설치, 골목길 정비공사를 마무리한 뒤 건물 내부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30일 가오픈할 예정이다.
정일성 충장로 1~3가 상인회장은 “충장로는 언제나 광주에서 가장 감각적인 상권이었고 이번 ‘홍콩의 거리’ 조성이 그 명성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건물주의 임대료 인하 결정에 감사드린다. 상인들 역시 기대가 큰 만큼 이 사업이 안전하게 마무리돼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태훈 충장상권 활성화추진단장은 “충장로 1~3가에 밤까지 머물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홍콩의 거리를 통해 야간시간 충장로를 활성화하려는 취지로 시작했다”며 “이 작은 시작이 연쇄 반응을 일으켜 새로운 가게들이 계속 문을 열고 주변 공실이 줄어드는 등 창업을 유도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민 홍콩의 거리 창업자 대표는 “홍콩에서도 볼 수 없게 된 과거의 화려한 밤거리의 생생함을 극대화할 생각이다”며 “광주에서 홍콩의 옛 풍경을 만나는 것은 방문객들에게 매우 일상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여행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또 “홍콩 음식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만큼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려고 노력했다”며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완탕면 같은 홍콩 현지 메뉴들을 중화풍의 분위기 속에서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중이다”고 덧붙였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