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매리 작 ‘7천개의 별과 약속의 땅, 시대사적 사건들의 드로잉’과 ‘항상성’ |
5·18 광주민주화운동 45주년을 기념해 한국과 캐나다 예술가들의 작업을 함께 선보이는 전시로 한국 작가로는 이매리·정정주 작가가, 캐나다에서는 킨가이트 이누이트(웨스트 바핀 코어퍼레이티브)의 작가 카버바우 매뉴미·닝게오시악 애슈나·새마이유 아커석이 ‘빛-기억-일상-애도’를 주제로 미래를 향한 예술적 제언을 시각 이미지로 구현했다.
캐나다 작가들의 작품은 낯설지 않다. 지난 2023년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캐나다 파빌리온 ‘신화, 현실이 되다’에서 선보였던 캐나다 북부에 거주하는 이누이트(에스키모)족 작가들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에스키모로 알려진 이누이트 족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북쪽으로 2,500㎞ 떨어진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곳에는 예술가 커뮤니티 ‘웨스트 바핀 코어퍼레이티브’가 있다.
이누이트 예술은 1940년대 캐나다에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누이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1959년 웨스트배핀 협동조합이 설립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누이트족의 예술성은 아버지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선대에서 이어져 내려온다. 이누이트어 자체가 상형문자에 가깝다 보니 그림은 세상과 소통하는 도구이자 역사를 기록하는 수단이다. 전시 작품의 대다수가 별다른 제목이 없이‘무제’ 로 불린다.
![]() 정정주 작 ‘빛나는 도시 23-01’과 ‘빛나는 도시 23-03’ |
닝게오시악 애슈나의 ‘새들 Birds’도 눈길을 끈다. 매끄러운 북극의 돌에 놀고 있는 동물이 묘사돼 있는데 이는 그가 북극의 야생 동물과 육지에서 보낸 어린 시절에서 영감을 받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중진 작가로 알려진 이매리 작가와 정정주 작가도 이번 전시에서 뛰어난 통찰과 예술적 감각으로 광주의 오월을 위로하고 승화시킨다.
이매리 작가는 삶과 죽음, 민족과 국가의 생성·소멸 등 인류 문명의 흐름과 생명의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을 담아 작업해 왔다. 광주의 고려인마을 등 새로운 공동체와의 교류를 통해 작업의 영감을 얻은 그는 최근 보스니아 사라예보에서 개인전을 열고 북페어에도 참여하면서 전쟁사에 대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 카버바우 매뉴미 작 ‘무제’ |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참여작가들과 직접 만나는 ‘작가와 대화’는 오는 18일 열린다.
전시는 7월31일까지이며 일 1회 도슨트를 운영한다. 네이버 및 유선전화(062-674-8515)로 사전예약 하면 된다.
최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