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색·현대미술로 분류한 남도 한국화의 진수
전시공연

먹·색·현대미술로 분류한 남도 한국화의 진수

‘마음, 예술가의 혼을 담은 한국화’
9월 7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허백련 손재형 허건 천경자 등
한국화 원로 작가 명작 41점

박행보 작 ‘금강산’
허백련, 허건, 천경자 등 남도를 예향으로 조성한 대표적인 한국화 작가들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광주시립미술관 남도 한국화 명작전 ‘마음, 예술가의 혼을 담은 한국화’가 지난달 13일 시작돼 미술관 5, 6전시실에서 관람객을 맞고 있다.

남도가 예향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한국 남종화의 계승 전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남종화는 불교미술과 함께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중요한 미술 분야로 자연의 표현인 동시에 인간이 자연에 대해 지닌 자연관이 반영된 예술이다.

남도 남종화는 18세기 초 남종화와 풍속화를 그린 윤두서, 조선 말기 사의 지상주의를 표방한 김정희의 제자 허련에 이른다. 허련의 남종화는 이후 아들인 미산 허형에서 의재 허백련과 남농 허건에 이어졌으며 이후 춘설헌과 운림산방을 중심으로 남종화의 전통이 내려온다. 이러한 한국 남종화는 남도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져 다양한 형식의 변화와 시도를 하고 있다.

또한 대학 교육을 받으며 현대미술을 수용한 뚜렷한 색채와 개성을 지닌 한국화 작가가 등장해 현대적인 감각의 채색을 사용하고 기존의 남종화를 한층 발전시킨 새로운 양식의 작품을 제작한다.

천경자 작 ‘접시꽃’
이번 ‘마음, 예술가의 혼을 담은 한국화’ 전시는 남도 한국화를 통해 다양한 의미를 지닌 미술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남도 출신 한국화 1, 2, 3세대 원로 작고 작가를 대상으로 했으며 전통 남종화 작품, 전통을 계승 발전시킨 작품, 현대미술을 적용해 재창조한 작품으로 분류했다.

전시구성은 작품의 내용에 따라 3가지 주제로 나눴다. 순수하고 깨끗함을 의미하는 ‘담백함墨(묵)’, 감성적인 색을 넣어 기(氣)를 강조한 ‘아름다움(色)’, 한국화의 다양함을 뜻하는 ‘예술創(창)’이다.

‘담백’은 남종화에 천리를 담은 작품으로 순수성을 표현한 한국화다. 자연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담고자 한 작품으로 이성 절제된 마음으로 깨끗함과 담백함을 나타냈다. 예술에 있어 순수하고 순정한 사유를 기본으로 인간으로서 도리를 담은 작품들이다. 맑고 깨끗하고 순수한 보편적 아름다움이 엿보인다.

‘아름다움’은 감성적인 색을 넣어 아름다움과 친근함을 나타낸 한국화다. 한국미술사에 있어 전통적 채색화는 감성적인 색을 넣어 강조한 작품으로 아름다움과 대중적인 따뜻함을 나타냈다. 남도한국화가들은 독창적인 자신만의 화법을 전개, 화려한 색채를 먹과 함께 사용해 개성을 담아냈다.

‘예술’은 먹과 채색의 전통에 현대미술의 조형적 요소를 적용한 작품이다. 남도 한국화의 먹, 채색의 전통을 기반으로 다양한 실험을 한 독창적인 작품을 통해 남도 한국화의 새로운 전개를 볼 수 있다.

양계남 작 ‘가을이 빨간 이유를 알았어요’
출품작가는 곽남배, 구철우, 김대원, 김명제, 김옥진, 김재일, 김정현, 김형수, 노경상, 문장호, 박광식, 박은용, 박행보, 변관식, 손재형, 송계일, 신영복, 안동숙, 양계남, 오견규, 윤애근, 윤의중, 이상재, 이종원, 이창주, 장찬홍, 정운면, 조방원, 조복순, 천경자, 하철경, 허건, 허달재, 허대득, 허련, 허림, 허백련, 허의득, 허행면, 허형이다.
최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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