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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문화재단의 2025 지역특화콘텐츠개발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루트머지 주식회사가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삼현육각, 판소리, 산조 등 전통 요소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관객과의 소통과 창작곡을 더해 새로운 감각의 무대를 선보인다.
‘신청(神聽)’은 조선 후기 전라도 일대의 예인들이 친목을 다지고 후학을 교육하며 전통예술을 계승하던 예술 공동체였다. 특히 정창업, 김창완, 정광수, 안기옥 등 걸출한 명창들을 배출하며 서편제 판소리의 중흥을 이끈 역사적 공간으로, 2020년 ‘전라도 소리공원 나주신청문화관’으로 복원됐다.
‘풍류-신청의 예인들’은 이 공간을 배경으로, 단순한 국악 연주회를 넘어 나주 신청이 배출한 예인들의 이야기와 삶 속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우리 음악의 흐름을 보여준다. 소리꾼과 진행자가 이야기로 풀어가는 단막극 형식의 무대 연출을 통해 관객과 함께 만드는 공연을 지향한다.
프로그램은 삼현육각 기반의 창작곡 ‘풍류’, 가야금 산조의 정수를 담은 ‘안기옥산조’, 12현 가야금과 밴드가 어우러지는 ‘리플레쉬’, 그리고 전통 판소리와 판소리를 재해석한 곡 등으로 구성된다.
홍윤진 루트머지 대표는 “나주신청의 전통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이었다”며 “지역의 문화유산이 단순한 유물에 머물지 않고,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최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