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5회 5·18마라톤대회 최고령 참가자 최학자씨 가족이 코스 완주 뒤 기념촬영에 나섰다. 왼쪽부터 사위 류상선씨, 큰딸 정미경씨, 최학자씨, 손녀 류민정씨, 둘째딸 정미영씨. |
최고령 참가자는 1944년생인 최학자씨. 이번 대회는 최씨를 비롯해 사위 류상선씨(61)와 두 딸 정미경(57)·미영(52), 손녀 류민정씨(27)까지 5명이 의기투합, 5·18민주묘지 일원을 달렸다.
류상선씨와 정미경씨 부부는 이날 10㎞ 코스를, 최학자씨와 정미영, 류민정씨는 5.18㎞ 코스를 달려 5명 모두 완주 메달을 목에 걸었다.
류상선씨는 체육교사 생활만 30년을 한 교직자로 현재 벌교중학교 교장으로 재직중이다. 체육교사로 재직하면서 마라톤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은 마라톤 전문가이기도 하다. 여수마라톤클럽 창립회원이라는 자부심도 있다. 지난 1999년 5월 17일 평소 여천경기장에서 달리기를 통해 알고지내던 10여명의 동호인들이 자연스럽게 의지를 모아 결성한 광주전남지역 최초 순수 풀뿌리 마라톤 모임이다. 현재 동호인들은 다수가 여천석유화학공단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이지만 사업가, 교육자, 공무원, 주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달리기를 통해 건강을 다지고 친목도 도모한다.
류씨가 마라톤을 하면서 가족도 자연스럽게 달리기에 동참했고 어느새 주말이면 가족이 함께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류상선씨는 “큰딸도 이번 대회에 함께 참가신청을 했는데 발을 다쳐서 함께 오지 못했다. 얼마나 아쉬워했는지 모른다”면서 “장모님과 함께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면서 정말 행복한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류씨는 큰딸이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깁스를 한 강아지 사진-를 보여주면서 5·18마라톤대회에 참여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보여주기도 했다.
류씨는 “그동안 풀코스만 100회를 뛰었다. 마라톤 초반에는 기록에 의미를 두고 뛰었다면 이제는 가족이 함께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면서 “장모님을 모시고 여행하는 기분으로 마라톤대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씨 가족들은 마라톤대회에 참여하며 가족사진을 찍고, 이 사진들이 가족의 역사가 되고 있는 중이다.
최학자씨는 최고령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5·18마라톤대회에서 가뿐히 완주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와 달리 코스에 변화를 주면서 오르막이 많아 쉽지 않은 코스였으나 최학자씨는 “이 정도는 문제없다”며 지친 기색도 없이 결승선을 통과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최씨의 건강 비결은 수영과 헬스, 그리고 달리기다. 그녀는 “평소 수영과 헬스로 체력을 다지고 있다. 또 큰아들이 물리치료사여서 달리기를 하는데 있어 도움을 많이 준다”고 밝힌 뒤 “많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는 5·18을 기리는 의미가 있어 더 뜻깊고 완주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최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