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날리듯 질주…가족과 함께 더 값진 우승”
특집

“스트레스 날리듯 질주…가족과 함께 더 값진 우승”

10㎞ 남자 1위 박홍석씨

박홍석
“스트레스 날리듯 질주했습니다.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출발점이 된 광주에서 이렇게 뜻깊은 대회에 참가해 우승까지 하게 돼 기쁩니다.”

제25회 5·18마라톤대회 10㎞ 코스에서 34분52초12로 결승선을 통과한 박홍석씨(37·경남 거제)는 이날 친누나와 함께 광주를 찾았다. 박씨는 “가족과 함께하니 기분도 좋고 우승까지 해 의미도 크다”고 밝혔다.

박씨는 평소 회사생활로 인한 스트레스를 달리기를 통해 해소한다고 했다. 박씨는 “퇴근 후 조깅이나 주말 마라톤대회에 꾸준히 참가해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즐기며 뛰는 데 중점을 뒀다”며 “이번 코스는 언덕이 많아 체력 소모가 컸고 중반 이후 페이스 조절이 관건이었다. 마지막 스퍼트를 제대로 살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씨는 10년 전부터 5·18마라톤에 참가하며 광주와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그는 “광주는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들의 숭고한 헌신이 살아 숨 쉬는 곳”이라며 “그날의 희생과 정신을 되새기며 달렸다. 억압에 맞서 싸운 시민들의 용기 덕분에 오늘 우리가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의 어두운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디뎠다”며 “완주 후 받은 상금 30만원은 가족들에게 쓰겠다. 무엇보다도 이 대회에 참가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선물이다”고 덧붙였다.
조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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