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진청자축제장을 찾은 아이들이 청자 파편 모자이크 프로그램에 참여해 청자를 맞추고 있다. 강진군 제공 |
올해 전남지역 첫 축제인 제53회 강진 청자축제가 지난 22일 강진군 대구면 고려청자 도요지 일원에서 개막하며 '봄의 서막'을 알렸다.
축제 첫 주말 6만명의 인파가 몰린 올해 청자축제는 K-컬처 정수인 청자의 정체성을 살린 청자 관련 프로그램을 확대했고, '강진 누구나 반값여행'으로 부담 없이 강진을 찾아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제53회 강진 청자축제는 오는 3월 3일까지 이어진다.
![]() 아이들이 태토 밟기 체험을 즐기고 있다. 강진군 제공 |
●흙, 사람 그리고 불
26일 강진군과 강진군축제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청자축제는 '흙, 사람 그리고 불'을 주제로 8개 분야, 65개의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학습과 전통 체험, 어린이 놀이터로 톡톡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강진군 연합 풍물패가 축제 개막을 알렸다. 개막 첫날 고려청자 도요지 일원에서 강진 고려 비색청자를 구워내기 위한 화목가마 불지피기가 진행됐다.
강진원 군수와 이호남 강진군축제추진위원장, 서순선 강진군의장, 조희술 재경강진군향우회장 등이 고려청자박물관 제2호 가마에 불을 지펴 축제 개막을 알렸다.
제2호 가마에서 48시간 동안 구워진 청자는 영롱한 빛깔과 우아한 자태를 뽐냈다.
●이색 체험 풍성
올해 축제는 청자의 정체성을 살린 청자 관련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태토 밟기와 청자발굴, 물레 성형 체험 등은 청자축제에서만 만날 수 있다. 축제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물레성형 체험을 하며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었다.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들도 가득하다.
개막 첫 주말 축제장 주무대에서 진행된 '브레드이발소' 싱어롱쇼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공연을 보러 목포와 영암, 해남, 장흥 등에서 가족 단위 관객 2,000여명이 운집했다. 브레드이발소 캐릭터들은 화면에서 튀어나와 어린이들의 꿈과 환상을 선물했다. 오는 3월 2일에는 '베베핀' 공연이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해남에서 딸과 함께 강진을 찾은 한 부부는 "어린이 공연 프로그램 브레드이발소를 보며 신나있는 딸을 보니 청자축제장을 잘 온 것 같다"면서 "다음 주 일요일에도 한다니 다시 한 번 올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봄나물 캐기와 불멍캠프, 화목가마 장작패기, 소망등 달기, 족욕 체험, 목공 체험 등 체험 프로그램에도 인파가 몰렸다. 어린이들은고사리손으로 봄나물을 캐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 아이들이 축제장에 마련된 봄나물을 캐며 봄기운을 만끽하고 있다. 강진군 제공 |
●오징어게임 인기
제53회 강진청자축제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른 '오징어게임(청자챌린지: 최후의 승자)'은 오는 28일까지 매일 오후 1~3시 청자축제장 메인 무대에서 열린다. 전통 놀이를 활용한 서바이벌 게임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참가자들에게 긴장감 넘치는 도전과 짜릿한 승부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 24일 첫날 경기에는 100여명의 참가자가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가족 단위 관람객부터 직장 동료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하며 축제 분위기를 달궜다.
참가자들은 총 5단계를 거쳐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우승자에게는 강진사랑상품권 45만6,000원이 수여된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며 경기를 지켜봤다.
●K-컬처 정수 청자
강진청자축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청자의 고장' 강진을 둘러보며 연신 감탄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청자축제장을 비롯해 가우도와 강진만 생태공원, 다산박물관, 백운동정원 등을 방문하며 엄지마을과 까치내마을 등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마우리다 엘베라(22)씨는 "어학당 친구들과 남도여행지로 강진 청자축제장을 선택했다"면서 "한국문화의 정수, 청자도 보고 봄맞이를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독일 출신 인플루언서 슈에츠 카리나(23)씨 역시 "한국에서 유학 경험을 고국에 알리고 있다"면서 "이번 강진 청자축제 경험도 잘 편집해서 홍보하겠다"고 언급했다.
여행공방 이용훈 이사는 "늘 찾아오는 강진이다. 작년과 올해 강진군이 '반값여행'이라는 획기적인 관광정책을 내놓아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면서 "강진군의 선도정책에 늘 박수를 보낸다. 강진 관광상품에도 더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아이들이 축제장에 마련된 봄나물을 캐며 봄기운을 만끽하고 있다. 강진군 제공 |
●강진 누구나 반값여행
강진군은 올해 청자축제부터 '강진 누구나 반값여행' 혜택을 강화했다.
강진 반값여행 혜택을 10만원으로 확대하고, 지원 횟수도 4회로 늘렸다. 여행객들은 늘어난 기회를 통해 강진을 여러번 방문하며, 지역의 다양한 업소와 시설에서 혜택을 경험할 수 있다.
반값여행은 간단한 절차로 신청할 수 있다. 여행 예정일에 맞춰 강진반값여행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하고, 여행 후에는 강진군 내에서 소비한 영수증을 제출해 정산을 요청하면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정산금을 받을 수 있다.
서울에서 왔다는 한 부부는 "'강진 누구나 반값여행'을 신청한 뒤 가우도내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며 "반값여행의 매력을 느끼러 왔는데 청자축제까지 구경해 황홀한 봄맞이 여행이다"고 말했다.
강진 반값여행으로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청자 구매는 활발했다. 첫날인 22일 4,400여만원, 23일 4,500만원 어치가 팔려나갔다.
같은 기간 초록믿음 직거래장터 등을 통한 농특산물 구매 또한 작년(1,100여만원)보다 세 배 이상 증가한 3,800여만원으로 증가했다.
강진군은 읍내를 비롯한 강진 전역의 활성화를 위해 강진 상권 활성화 이벤트로 먹깨비 할인, 꽝 없는 뽑기, SNS 내돈내산, 강진 스테이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내수 침체 등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강진군은 매력 넘치는 사계절 축제를 통해 관광을 이끌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강진=한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