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기억하는 오월의 울림 뜻깊어”
특집

“음악으로 기억하는 오월의 울림 뜻깊어”

광주5·18 청소년오케스트라 김수진 지휘자

광주5·18 청소년오케스트라 김수진 지휘자
“5·18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연주는 세대를 잇는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연주를 통해 기성세대와 청소년이 하나의 끈으로 연결된 것 같습니다.”

지난 10일 열린 제3회 5·18 사적지 함께 걷기 축제에서 광주 5·18청소년오케스트라는 뜻깊은 무대에 섰다. 이날 중앙초에서 연주를 지휘한 김수진 광주 5·18청소년오케스트라 지휘자(50)는 “5·18 정신을 음악으로 전달할 수 있어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오케스트라는 ‘5·18 클래시컬 메들리’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연주했다. 김 지휘자는 “청소년들이 클래식을 직접 접할 기회가 많지 않기에 익숙한 행진곡들과 대중 클래식을 엮어 편곡했다”고 밝혔다. 메들리에는 ‘군대 행진곡’, ‘라데츠키 행진곡’, ‘투우사의 노래’ 등 활기찬 곡들이 어우러졌으며 이어진 ‘임을 위한 행진곡’은 축제의 정서를 더욱 북돋웠다.

김 지휘자는 청소년들이 5·18을 단지 배우는 것에서 나아가 스스로 표현해내는 과정 자체가 오케스트라의 정신과 닿아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아이들이 처음엔 긴장도 했지만 연습이 쌓이며 점점 자신감이 붙었다”며 “5·18의 역사와 의미를 함께 배우며 자연스레 음악에 녹여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돌아봤다.

김수진 지휘자는 음악을 전공한 후 청소년 문화예술 교육에 힘쓰고 있다. 그는 “문화와 예술이야말로 청소년들에게 가장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통로”라며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선후배 간 유대와 책임감을 배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는 매주 토요일 광주 중앙초 강당에서 연습을 이어가고 있으며 오는 16일 오후 5시 18분 전남대학교 정문 5·18사적지 야외무대에서 ‘오월, 첫동네 희망을 노래하다’ 공연도 예정돼 있다. 김 지휘자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늘 새로운 배움”이라며 “앞으로도 5·18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데 음악이 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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