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철도 개통 21주년, 새로운 도약 위한 출발점”
전남매일인터뷰

“광주도시철도 개통 21주년, 새로운 도약 위한 출발점”

조익문 광주교통공사 사장
‘시민안전 최우선’ 사건사고 없는 지하철 구현
‘대·자·보도시 광주’ 구현 중추 역할 수행 노력
이동 편의성 극대화 도시교통 혼잡 최소화 모색
태양광 발전 사업 직영 등 신규 수익원 발굴 나서

조익문 광주교통공사 사장은 시민의 이동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교통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규 기자
28일 광주도시철도가 개통 21주년을 맞았다. 사람으로 치면 어엿한 21살 청년이 된 셈이다. 그동안 소소한 시행착오가 없진 않았다. 그럼에도 광주도시철도는 성장기를 거치는 동안 광주의 대표적인 안전 대중교통의 대명사가 됐고, 더불어 운영기관인 광주교통공사도 지역의 대표적인 공기업으로 우뚝 섰다.

광주교통공사로선 개통 21주년이 갖는 의미가 남다를 수 밖에 없어 보인다. 2호선 개통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바로 눈앞에 놓여있어서다. 공사가 21주년을 더 큰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으로 여기는 까닭이다.

본보는 광주도시철도 개통 21주년을 앞두고 최근 조익문 공사 사장을 만나 공사의 향후 비전과 올해 추진 예정인 주요 사업들에 대해 들었다. 인터뷰가 이어지는 동안 조 사장의 걸걸한 톤과 직설화법 속에서 어렴풋이나마 공사의 긍정적 미래를 예감할 수 있었다.



-개통 21주년이 갖는 의미는 뭔가.

△도시철도가 광주의 대표적인 안전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매김했고 더불어 이를 운영하는 광주교통공사가 명실상부한 지역의 대표 공기업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청년들 사이에서도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손꼽힌다는 얘길 많이 들었다. 직장에 대한 소속 임직원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공사 입장에서 올 한해가 대단히 중요하다. 지속가능한 공기업으로서 성장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눈앞의 과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많은 준비를 하고 있고 잘 헤쳐 나갈 것으로 본다. 21주년을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동안 성과들에 대해 소개해 달라.

△안전성에 대한 시민들의 믿음이 가장 크다. 시민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운영하려 노력했고 그 결과 사건사고 없는 안전 지하철을 구현내 낼 수 있었다. 이런 노력은 각종 평가에서 결실로 이어졌다. 지난 3월 국토교통부 주관 ‘2024 대중교통 운영자에 대한 경영 및 서비스 평가’ 전국 1위,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고객만족도 조사 전국 1위, 재난관리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안전한국훈련 우수기관 달성 등이 그것이다.



-올해 추진 중인 사업 목표는.

△광주 공공교통의 컨트롤타워로 거듭나는 것이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광주에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꿀잼도시 광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대형 복합쇼핑몰 유치와 시민 중심의 교통복지인 광주형 대중교통비 지원사업 ‘광주G-패스’ 시행, 달빛철도 특별법 국회 통과, 그리고 미래차 국가산단 유치 등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 우리 공사도 지역 대중교통 체계의 대전환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교통공사로서 정립된 미래 비전과 혁신방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기능 강화와 사업다각화 기반을 구축하고, 나아가 ‘대·자·보 도시 광주’ 구현을 선도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어떤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는가.

△우리 공사의 새로운 미션이자 핵심가치는 ‘대중교통이 편한 도시’다. 어떻게 하면 이 가치가 시민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을까가 고민거리다. 올해 1월 ‘광주G-패스’가 본격 시행되면서 도시철도 수송 인원도 소폭 상승했지만 도입 초기 단계에서 시스템 이용 절차상의 복잡성, 기한 경과에 따른 환급금 소멸 등 개선할 점이 남아 있다.

시민들이 승용차 없이도 충분히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도록 관련 기관과 지속적으로 논의하며 개선점을 발굴하고 자체 토론회 등을 통해 임직원들이 함께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또한 교통 전문기관으로서 철도 운영을 넘어 다양한 사업 분야로 진출하기 위한 기반 마련도 과제 중 하나다. 현재 광천상무선, 간선급행버스(BRT), 공유자전거와 공공셔틀버스 등 시민이동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도시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광주의 발전을 위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공공교통 체계의 비전을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재정건전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

△현재 광주도시철도나 지역의 여건상 완전 자립경영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 경영상 이윤창출과 공공성을 모두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간극을 메우기 위해 부대 수익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1호선의 성공적 운영 노하우는 우리 공사의 큰 자산이다. 이를 토대로 10억원 규모의 2호선 시스템 엔지니어링(SE) 용역을 수주해 현재 추진 중이다. 또 도시철도 운영기관 최초로 태양광 발전사업을 직영하고 역사 내 유상 역명부기 광고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신규 수익원을 발굴에 나서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운영 준비는 어떻게 돼가고 있나.

△건설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먼저 공사 과정에서 다소의 불편이 불가피한 만큼 시민들의 양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

공사도 도시철도 2호선 시대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재 광주시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2호선 운영을 위한 적정 규모의 인력 산출·합리적인 조직설계 연구를 하고 있다.

2호선 운영기획단이 출범해 개통 준비를 위한 공정별 시험과 운영을 위한 총괄 로드맵을 단계별로 실행하고 있다. 오는 5월 운영 종료를 앞둔 서울 신림선 역시 무인운전과 고무차륜 등 2호선과 동일한 기술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데 성공함으로써 향후 2호선 개통을 위한 기술력 확보와 시행착오 최소화의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시철도 1호선과 2호선을 중심으로 한 시내버스 노선 개편, 환승 체계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광주시를 비롯한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대중교통 체계 완성이 목표다. 이를 위해 수송 데이터에 기반한 통행 분석 등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겠다.



-도시철도 2호선 개통에 따른 지역인재 채용에 지역사회의 대한 기대도 큰데.

△광주의 공기업으로서 가능한한 유능한 지역 인재를 선발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고 본다. 정확한 2호선 개통시기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아마 내년부터는 채용규모가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수백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지역인재 채용은 기본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청년들의 역외유출을 막으려는, 정말 청년들이 살기좋은 광주를 만들려는 광주시정의 방향과도 맞아떨어진다. 공사도 이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기관사 등 여러 업무 분야에서 인재양성을 위해 지역 대학 등과의 연계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차원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다양한 시설 개선사업들도 추진 중이다. 간단히 소개해 준다면.

△도시철도는 단순 교통수단을 넘어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휴식을 제공하는 수단이 돼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우리 공사의 방침이다. 역사내에 다채로운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문화전당역과 운천역에 공기정화 식물을 활용한 실내정원을 조성했고 최근에는 광주시·광주신세계와 민·관 협업으로 농성역에 유익한 정보와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시민소통공간을 마련했다.

개통 후 21년이 지난 만큼 노후화된 전동차 시설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좌석 시트의 경우 다음달 말까지 전면 교체하고 역사 내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 등 승강기와 주요 시설물에 대한 개량 공사도 실사할 예정이다. 1호선 역사 중 유일하게 지상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은 양동시장역에 엘리베이터 설치 공사도 적극 추진해 교통 약자의 이동편의 증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운천역 수유실을 가족 휴식공간으로 단장하고 영유아 동반 고객이 많이 찾는 주요 역사에서 유모차 무료대여 서비스도 개시했다.



-시민들께 당부말씀 있으시면 해달라.

△지난 21년 동안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 덕분에 광주도시철도는 오늘도 힘차게 달리고 있다. 변함없는 사랑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대중교통이 편한 도시, 보행 중심의 녹색 도시 광주 구현으로 시민 여러분의 응원에 보답하고자 한다.

광주 대중교통을 선도하는 자랑스러운 공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매 순간 최고의 노력을 기울여 시민 여러분께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 광주’, ‘대·자·보 도시 광주’ 를 만들어 가는 데 대중교통 이용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윤승한 기자



<약력>

△순천고 졸업 △전남대 경제학과 졸업 △LH 지역발전협력단장 △㈜세종커뮤니케이션 대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특별위원 △한국농어촌공사 상임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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