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동 수협 전남본부장이 전남 수산업 발전과 어업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수산정책보험 가입 확대와 수산물 소비촉진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태규 기자 |
-취임 후 벌써 석 달이 다 됐다. 소감은.
△무엇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전남은 대한민국 수산업의 중심지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어업인이 활동하는 지역이다. 그만큼 수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사명을 갖고 있다.
대대로 수산업에 종사해 왔고, 나 역시 수산업과 함께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애정과 소명의식을 키워왔다. 이번에 고향에서 수협과 어업인을 위해 일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은 의미가 크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취임 후 근황이 궁금하다.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전남 관내 수협 조합장들과 함께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후 전남도청, 도의회, 여수·목포지방해양수산청 등 유관기관을 방문해 수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본부 사업 목표를 점검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모니터링하는 데 집중했다. 전남 수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어업인과 지역 수협이 직면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 마련이 중요하다.
특히 물김 가격 폭락과 어선 사고 대책 마련이 시급했다. 피해를 줄이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현장 점검과 대응 방안을 추진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전남 지역 수협을 방문하고, 취임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현장에서 보내며 실효성 있는 지원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전남본부에 대해 소개해 달라.
△전남본부는 전남 지역 어업인을 지원하며 수산업 발전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 수협과 어촌계를 통해 어업인의 안정적인 조업과 소득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 중이다. 전남 수산업은 전국에서도 비중이 크며, 전남본부는 그 중심에서 실질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
전남본부는 중앙회 어선안전조업국, 공판장, 자재사업소, 수협은행, 지역 수협 및 어촌계와 협력해 관련 업무를 수행하며, 해양수산청, 지자체, 유관기관과도 연계해 다양한 현장 사업을 추진 중이다.
수산정책보험 운영 역시 핵심 업무다. 어업인의 위험을 낮추고, 조업 환경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지방정부, 의회, 해양수산기관과 협력해 수산업 현안을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수협 전남본부의 역점사업은 무엇인가.
△전남본부는 올해 어업인과 지역 수협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어려운 수산업 환경 속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수산정책보험 가입 확대와 수산물 소비 촉진에 주력할 방침이다. 정책보험 가입을 장려하고 지원을 강화해 재해 피해를 줄이고 어업인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국내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할인 행사와 홍보 캠페인 등을 확대해 내수 소비를 늘릴 방침이다.
전남본부는 이를 통해 어업인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어업인들의 수산정책보험 가입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어업은 자연환경에 크게 의존하는 산업으로,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 위험이 크다. 이에 따라 어업인의 경영 안정과 재기를 돕기 위해 수산정책보험이 운영되고 있다.
이 보험은 해양수산부가 법률에 따라 수협과 함께 운영하는 공적 제도로, 자연재해나 사고 피해를 보상해 어업인의 재기를 지원한다. 일부 어업인은 정보 부족이나 절차상의 이유로 가입을 미루고 있지만 보험료 대부분은 국고와 지방정부가 부담하고 있어 어업인의 자부담은 크지 않다.
수산정책보험에는 어선원재해보상보험, 어선재해보상보험, 양식수산물재해보험, 어업인안전보험 등이 있으며, 가까운 지역 수협에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가입하지 않아 태풍, 고수온 등 자연재해로 피해를 본 어업인의 현실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움을 느낀다. 수산정책보험은 어업에 꼭 필요한 안전장치다. 보험 없이 조업하는 것은 자동차보험 없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과 같다.
어업인의 경제적 안정과 수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수협을 통한 가입이 중요하다. 정부와 수협은 지방정부와 협력해 보험료 부담을 낮추고,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전남은 수산업 비중이 큰 지역으로, 수산정책보험 가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 보험은 단순한 보장을 넘어 어업인의 생존권을 지키는 핵심 안전망이다.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중앙회와 지역 수협이 공익 캠페인, 할인 행사, 판촉 활동 등을 펼치며 수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전남본부는 지역 수협과 함께 광주 충장축제 등에서 ‘전남 수산물 직거래장터’를 운영하며 소비 촉진에 나서고 있다. 전복, 굴비, 광어 등 지역 특산 수산물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정부도 해양수산부 주관 ‘대한민국 수산대전’을 통해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소비 붐 조성에 힘쓰고 있다.
또한 수협은 학교·공공기관 단체급식과 군 급식 공급을 확대해 수산물 소비 기반을 넓히고 있다.
MZ세대를 겨냥한 가공식품과 간편식 출시 등 트렌드에 맞춘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소비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물김 가격 폭락으로 대량 폐기 사태가 발생했다. 원인은 무엇인가.
△전남은 전국 최대 김 주산지로, 국내 김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겨울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시장 수급 불균형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가격이 급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김 생산량 증가가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김 수출 활성화를 위한 정책 기조 속에서 양식 면허가 확대된 데다 불법 양식장까지 늘어나며 공급 과잉이 심화됐다. 여기에 해수 온도까지 김 생장에 유리하게 작용해 올해는 그야말로 풍작이었다.
과잉 생산된 물김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한때 물김(120kg) 1망당 가격이 3만 원 이하로 떨어지는 등 어업인들의 피해가 컸다. 최근 가격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는 유사한 사태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생산량 증가를 감당할 가공·유통 시설 부족도 문제다. 국내 김 가공 공장은 대부분 소규모여서 대량 생산과 저장이 어려워, 처리되지 못한 물김이 대량 폐기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김은 세계적인 K-푸드이자 연간 1조 원 이상 수출되는 대표 품목이지만, 산업 기반은 여전히 취약하다. 김 가공 공장 증설, 저장 시설 확충, 생산량 조절, 불법 양식장 관리, 유통망 확대 등 종합적이고 구조적인 정책이 시급하다.
-수산업 중심지인 전남의 수산업이 예전 같지 않다고들 하는데, 현안이 무엇인가.
△전남은 여전히 수산물 생산량과 생산금액 등 주요 지표에서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수산업 환경 변화에 따라 해결해야 할 과제도 늘고 있다.
가장 큰 현안은 어선원 고령화와 어촌 인구 감소다. 어업 종사자의 평균 연령이 60세를 넘으며 고령화가 고착화되고, 젊은 층의 유입 감소로 후계 인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과 해양 산성화도 전통 어업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어종의 서식지 이동과 어획량 감소 현상도 뚜렷하다.
이 같은 문제는 전남만의 일이 아닌 전국적인 과제로, 지속 가능한 수산업을 위해 어선원 고용 안정, 청년 어업인 정착 지원, 스마트 어업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
아울러 양식 중심의 기르는 어업 확대, 해양 환경 개선, 자원 회복을 위한 관리형 어업 정책이 요구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해양수산 단체, 연구기관의 유기적 협력이 절실하다.
-어업인과 지역민들에게 당부할 사항은.
△최근 연이어 발생한 어선 사고로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다. 어업은 기상 변화와 위험한 작업 환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안전 조업이 최우선 과제다.
어업인들께서는 출항 전 장비 점검과 기상 예보 확인을 철저히 하고, 조업 중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작은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사전 대비가 필수적이다.
또한, 정책보험은 어업인의 생명과 생계를 보호하는 필수 안전망이다. 예기치 못한 사고나 자연재해 발생 시 어업인이 신속히 재기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대비책이므로 적극적인 가입이 필요하다.
지역민들께서는 전남의 신선한 수산물을 소비하는 것이 어업인에게 힘이 되고, 지역 경제에도 기여하는 길임을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 앞으로도 전남본부는 어업인과 지역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이연수 기자
◇프로필
△1971년 완도 출생 △광주일고 △조선대 △국방대학교 안전보장대학원 졸업 △수협중앙회 감사실 팀장 △상호금융본부 팀장 △준법감시실 팀장 △정책보험부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