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
-새해 각오 한말씀 부탁한다.
△교육은 본질적으로 잘 가르치고 잘 배워서 학생들에게 올바른 배움과 성장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또 이로 인해 학생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어야 한다.
직선 4기 광주시교육감으로 취임한 후 다양한 실력, 따뜻한 인성, 글로벌 기반 세계로, 디지털 기반 미래로 등 4가지 핵심정책을 토대로 ‘광주교육’의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앞으로도 시민의 생각이 교육을 바꾼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고, 노력이 부족해서 못하는 일이 없도록 치열하게 교육정책을 펼치겠다.
-다양한 실력을 키우기 위한 계획은.
△학생들의 끼, 재능, 특기, 적성은 다양하다. 교육은 다양한 학생들이 그들의 결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100명의 아이가 한 방향만 보고 뛰게 하면 1등은 1명 밖에 나오지 않는다. 반대로 100명의 아이가 각자 스스로 원하는 방향으로 뛰면 모두가 1등이 될 수 있다.
일반계 고등학교는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학교 안에 카페형 학습공간인 ‘365-스터디룸’을 구축했는데 기대 이상의 호평을 얻었다.
이러한 정책들 덕분인지 학생들의 상급학교 진학률이 예전에 비해 상당히 좋아졌다. 2024학년도 수능성적을 분석한 결과 1~2등급은 늘어나고, 7~9등급은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다양한 실력이 미래다 - 다시 교육의 본질로’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수학, 과학 등 기초학문을 강화하고, 지난해 호평받은 독서교육을 업그레이드해 ‘다시 책으로, 다함께 책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방침이다. 일반계 고등학교를 대상으로는 ‘잠자는 교실’을 깨우고, ‘수포자 없는 학교’가 조성되도록 정책을 운영하겠다.
-광주교육 독서문화 활성화 방안은.
△학생들이 책을 읽어야 창의성과 문제 해결력이 향상된다는 생각에서 ‘다시 책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했는데, 절묘하게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독서 열풍이 불었다.
올해는 지난해 성과를 더욱 발전시키고,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높아진 독서 열기를 살려 ‘다시 책으로, 다 함께 책으로’ 프로젝트를 펼칠 예정이다.
학교에서부터 독서교육이 이뤄지도록 1교 1독서교육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하고, 학교도서관 운영비는 기존 1%에서 2% 이상 우선 편성하도록 권고했다.
학교급에 맞는 ‘노벨 문학상 작가 한강 문학 기행’을 추진하고 학생 맞춤형 독서교육 모델을 선도하기 위해 연구 학교를 운영할 생각이다.
학생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와 연계해 운영한 ‘책으로 세계로’ 프로그램은 지난해 괴테에 이어 올해는 헤밍웨이를 찾아 미국 플로리다로 떠난다. 학생들이 대문호들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다양한 꿈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수포자(수학포기자) 없는 학교 실현 계획은.
△기초학문 특히 수학의 경우 학생들이 중학교 때쯤 흥미를 잃기 시작해 급기야 포기하기도 한다.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호기심과 배움, 열정을 갖기 위해서는 스스로 배우려는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올해 ‘수학이 온다 학교’ 등 재미있는 수학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수학을 체계적으로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앞으로 나올 AI홈워크시스템과 접목해 학생들이 각자의 수준에 맞는 학습으로 수학을 일찍 포기하지 않도록 돕겠다.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 선생님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학교 현장의 수학교육 전문성 강화와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위해 교원 테마연수, 현직연구원 운영, 수학교육 유공교원 연구발표대회 등을 추진하겠다.
-AI디지털교과서와 고교무상교육에 대한 입장은.
△시교육청은 AI디지털 교과서 도입과 관련해 학교 현장의 요구와 목소리를 최우선적으로 반영하겠다.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토대 마련과 재정적 지원, 디지털 교육에 대한 올바른 인식 등이 선행돼야 한다.
AI디지털교과서는 교육자료로 일단 시작하고, 이러한 다양한 시행 환경이 구축된 이후 교과서로 지위를 향상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디지털 리터러시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미래사회 대비는 광주교육의 과제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교사와 학생의 디지털 역량을 높이고, 문해력과 창의력, 사고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
AI디지털 교과서 본격 도입에 대비해 전국 11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교수학습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철저히 준비하겠다.
고교 무상교육은 학생들의 교육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2025년도 광주교육청 무상교육비 소요액은 724억 6,000만원으로 추산된다. 무상교육비 국비 지원이 연장됐다면 약 380억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만약 무산된다면 시교육청이 이 금액을 전부 부담해야 한다.
올해 시교육청의 총 교육사업비가 7,066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부담금은 적은 금액이 아니다. 예산 추가 부담이 현실화된다면 광주 교육 여건은 악화될 것이다. 교육활동 위축은 물론 교육환경개선 시설비, 학생 안전 예산 등의 감축으로 이어져 결국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까지 위협하는 공교육 부실화까지 우려된다.
학생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배움의 공간에서 다양한 실력을 쌓으며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의 안정적인 지원을 요청드린다.
-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앞두고 시교육청이 준비하는 대비책은.
△대학입시제도가 개편되면 학생, 학부모는 혼란을 겪기 마련이다. 달라진 제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최신 입시정보와 전략을 빠르게 입수해야 한다.
시교육청은 최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365일 24시간 진로진학상담 체계를 구축하고 실시간 온라인 상담, 1대 1 대입상담, 1대 1 진로상담, 수시·정시 대비 집중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전국 최초로 1고교 1대입 전문 디렉터제도를 운영해 학생들이 수시와 정시, 학생부 교과와 종합, 고교 3년간 진학설계를 학교에서 전문가와 함께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지원으로 대학입시제도가 바뀌더라도 학생들이 흔들리지 않고 원하는 상급학교로 진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발맞추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급변하는 미래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교원 역량 강화, 미래환경 구축, 스마트 기기 보급 등이 선행돼야 한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3월 교육부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위한 시범교육청으로 선정되면서 국비 40억원을 확보했다. 예산 등을 활용해 학교현장에 미래형 교실을 마련하고 교원 연수, AI플랫폼, 교원 연수, 스마트AI홈워크시스템 등을 구축해 질 높은 미래교육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 1월에는 AI교육원이 개관한다. AI교육원에서는 학교급별 교육과정에 맞는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AI 체험, 연구, 교육과정 개발 등이 가능하다. 학생들이 미래사회에 맞는 인재로 자랄 수 있는 기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청렴도 향상 방안은.
△지난해 청렴도 향상을 위해 ‘청렴 START’를 선포하고, 모든 교육가족, 시민, 연계 단체와 함께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청렴노력도의 경우 전년보다 2.5점 상승(86.5점)했으며, 청렴체감도 중 내부체감도는 68.6점으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평균인 68점을 상회하는 등 일부 성과가 있었다. 권익위 평가를 면밀히 분석하고, 운동부 운영이 개선될 수 있는 청렴정책을 수립해 ‘청렴 광주교육’이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