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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탄소중립이 기후위기 극복방안의 글로벌 패러다임으로 대두되고, 우리나라도 최근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과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까지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표명하였다. 이에 따라 2021년 9월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 제정되고, 2022년 3월부터 시행령이 시행되면서 국가나 지역 단위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연도별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의무화됐다. 우리 광주는 2020년 8월에 글로벌 선도도시 광주를 만들기 위한 광주형 뉴딜의 비전과 정책방향의 하나로 AI(인공지능)-그린뉴딜, 2045 탄소중립 에너지자립도시를 표명하였고, 이를 위해 추진 3대 전략 및 8대 과제를 수립하였다.
이런 목표나 추진 전략 및 과제들은 추진과정 중에 수차례 수정·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탄소중립의 핵심사항인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관측에 기반한 평가방법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는 온실가스 관측방안 마련이 선행되어야만 가능하므로 온실가스관측망 확대 및 강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국에 600여 개가 넘는 대기환경측정소를 설치하여 국가적 대기환경측정망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기오염물질을 상시관측하고 변화추이를 지속적으로 감시함으로써 대기환경을 통합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온실가스에 대한 관측은 2011년 강원도에 설치된 지구대기측정소 1곳에서만 수행하고 있어 국내 온실가스 농도의 정확한 파악과 앞으로 변화추세 분석을 위한 배출통계 기초자료 마련을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해 기존의 대기환경측정망과 연계하여 주요 온실가스 농도 관측을 할 수 있게 한다면 짧은 기간 내 온실가스관측망 확대 구축이 가능할 것이다. 국가 관리 측정망은 국제 규제대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수소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황(SF6) 6종을 모두 관측하고, 지자체 관리 측정망에서는 배출량이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와 메탄을 집중적으로 관측하는 것도 효율적인 방안일 것이다.
지상측정망 자료는 위성관측 자료와 함께 국가 및 지자체의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이나 검증, 온실가스 저감 정책의 이행효과 확인 및 정책 수정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국제적 관측자료와 교차 검토됨으로써 자국의 온실가스 감축 이행의 중요한 증빙자료 역할을 할 것이다.
광주보건환경연구원은 관내 13개 대기환경측정소 운영을 통해 미세먼지, 오존 등 대기오염물질 6항목을 상시 측정함으로써 우리 시의 대기질을 365일 관측하고 있다. 미세먼지나 오존이 고농도로 발생하는 비상시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시민들에게 신속히 상황을 전파하기 위해 경보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평상시에는 대기질 개선대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 마련에 힘쓰고 있다. 대기환경측정망에 온실가스 중 이산화탄소와 메탄의 관측시스템이 연계된다면 앞으로 30년간의 탄소중립 대장정을 올바른 방향으로 안내할 나침판을 마련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온실가스 측정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