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1기 내각 하마평 무성…광주·전남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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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1기 내각 하마평 무성…광주·전남 ‘찬바람’

전·현직 의원 등 지역 전무
일부 거론 인사도 ‘무늬만’
정치력 추락·소외 ‘씁쓸’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무,홍보,민정 수석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상호 정무수석, 강 비서실장, 오광수 민정수석, 이규연 홍보소통수석.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1기 내각’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름이 오르내리는 후보군에 광주·전남 인사가 사실상 전무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광주·전남 시도민들의 압도적 지지로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1기 내각 후보군에 이름조차 올릴 인사가 없다는 점에서 바닥으로 추락한 지역 정치권의 위상과 소외에 대한 우려와 자조가 동시에 나온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첫날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하는 등 1기 내각 인선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국회에서 취임선서 후 ‘국민들께 드리는 글’에서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이에 정치권은 성별, 지역 안배 등을 고려한 인사로 국민 통합을 실현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일부에서는 이 대통령이 ‘실용주의 정부’를 표방했기 때문에 다양한 배려 보다는 실력 위주 인선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 정부의 1기 내각에 참여할 후보군 이름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오르내리고 있다.

먼저 기재부 장관에는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과 윤호중·정성호 민주당 의원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국방부 장관에는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과 안규백 민주당 의원, 통일부 장관에는 정동영 민주당 의원과 양무진 북한대학원 총장, 홍익표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국토부 장관에는 김세용 전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과 맹성규 민주당 의원, 산업부 장관에는 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원장, 행안부 장관에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문체부 장관에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외교부 장관에는 조현 전 유엔대표부 대사, 환경부 장관에는 김성환 민주당 의원 이름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이름이 오르내리는 각 부처 장관 후보군에 광주·전남 인사는 사실상 전무하다.

시도민의 압도적 지지로 이재명 정부 탄생에 기여했으나, 인사에서는 철저하게 배제된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역의 고교 출신인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과 김윤 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정 전 청장과 김 의원은 지역 출신이지만 지역 정치권이 바라보는 시선과 다른, 무늬만 광주·전남이다. 더욱이 이들이 입각하면 광주·전남을 배려한 인사로 해석되는데, 지역 현안에 대해 애정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역을 대변할 지 의문이다. 실제로 한 인사는 대선 기간 지역 언론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을 정도로 지역과 담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은 호남 정치의 위상 추락과도 연결된다. 정권교체가 이뤄졌는데도 중앙 무대에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는 것이 광주·전남 정치권의 현실이라는 시각에서다.

내각에 중용될 인사는 다선 의원이 주류를 이루는데, 22대 국회 광주·전남 의원 18명 중 11명이 초선이다. 광주·전남은 ‘민주당 텃밭’이란 정치적 환경 탓에 매번 총선 때마다 개혁 공천의 실험장으로 교체 바람의 중심에 있다.

여기에 총선 때마다 현역 의원 교체 민심이 우위를 점하면서 인재를 키우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러다보니 언제부터인가 중앙 무대에서 명함을 내밀 지역 정치권 인사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광주·전남은 전국 최고 득표율로 이재명 정부 출범에 기여했으나 인사에서는 이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이재명 정부가 시·도민들의 압도적 지지에 버금가는 그 무엇인가를 해줘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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