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장애인 목욕탕 문 열었다
전남동부

고흥 장애인 목욕탕 문 열었다

일반탕, 가족탕, 쉼터 등 다목적 복합기능 갖춰
전남도내 6번째-건장증진, 삶의 질 향상 기대

고흥군은 최근 고흥읍 남계리에 가족탕을 갖춘 지상 2층 규모의 ‘장애인목욕탕’을 개관했다./고흥군 제공
고흥군이 최근 장애인의 건강증진과 행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장애인단체들이 절실하게 요구해 온 ‘장애인목욕탕’을 개관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수칙을 엄격히 준수하며 최소 규모로 진행된 이 날 개관식에는 송귀근 군수, 이재학 군의회 부의장과 군의원, 장애인 4개 단체대표, 장애인복지관 이용객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고흥읍 남계리 일원에 신축된 장애인목욕탕은 전남도에서는 6번째이며 목욕탕 별도건물과 가족탕까지 갖추고 있어 규모 면에서는 가장 크다. 면적은 530m²이며 지상 2층 규모의 현대식 목욕탕으로 총사업비 17억원이 들었다.

1층은 문턱과 계단을 없애 휠체어 이동이 가능한 일반탕 1개와 미끄럼 방지, 목욕의자, 누워서도 목욕이 가능한 보호자 동반 가족탕 2개를 배치했고, 2층은 여가 및 쉼터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한 대강당 등 다목적 복합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용대상은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등급제 폐지 전 1~3급 장애인으로 주 4회 운영되며, 이용료는 없고 매주 월·목요일은 여성, 화·금요일에는 남성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보호자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가족탕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자원봉사자를 연계 지원해 이용에 따른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한 중증장애인은 “공중목욕탕을 이용할 때 타인의 불편한 시선에 노출돼 방문을 꺼렸는데 이제 마음 편하게 목욕탕을 이용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흥군 내 등록 장애인 수는 7,518명이며 군 전체 인구의 11.6% 비율로 전남도 평균 7.6%, 전국 평균 5%와 비교했을 때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고흥군은 장애인의 사회참여 확대 및 자립을 위한 장애 유형별 맞춤형 일자리 지원과 교통약자콜택시, 장애인복지관 무료급식, 발달장애인 활동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장애인목욕탕이 장애인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삶의 활력을 되찾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송귀근 고흥군수는 “가정에서 목욕시설을 갖추지 못하거나 일반 목욕탕을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많은 장애인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장애인목욕탕을 개관했다”며 “장애인목욕탕이 삶의 안식처이자 활력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부취재본부=진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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