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진 가우도 청자전망대에서 즐기는 짚트랙은 짜릿한 스릴을 선사한다. |
근래들어 각 지자체들마다 앞다퉈 시행하고 있는 ‘장기 거주형 여행’도 DIY 여행 중 하나다.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서너 달까지 그 지역의 농어가에서 함께 생활하며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 강진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인 ‘푸소 체험’은 농어촌만이 가지는 여유와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
-스트레스 풀고 감성은 채운다
강진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은 ‘푸소’(fuso) 체험이다. 푸소체험은 Feeling-Up, Stress-Off’의 약자로 감성은 채우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라는 의미다. 농어가와 함께 생활하며 농어촌만이 가지는 여유와 따뜻한 감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농촌 민박에서 농촌 체험을 하는 것으로,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에 선정된 30여 농가에서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다. 강진의 문화, 관광 등 농어촌의 일상을 통해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는 체류 생활형 관광이다.
아빠에게는 처가 가는 기분을, 아이들은 외갓집 감정으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정감 가득한 여행이기도 하다. 멍석을 깔고 텃밭에 늘어진 옥수수와 햇감자의 사근사근한 맛을 느끼는 건 덤이다.
체류 기간은 한 농가에서 6박 7일을 보낼 수도 있고, 시간이 부족한 이들을 위해 3박 4일+3박 4일도 선택 가능하다. 2달 안에 다시 내려와 생활도 할 수도 있어 유용하게 휴가를 나누어 써도 된다.
푸소의 장점 중 하나는 아침과 저녁을 시골밥상으로 든든히 챙길 수 있고, 점심은 강진 곳곳을 여행하며 현지 음식을 제대로 맛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전기자전거를 제공하기 때문에 좀 더 활기찬 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
처음 강진에 도착하면 푸소 체험을 주관하는 강진군 문화관광재단에 방문, 회원카드를 발급받고 일주일 생활 관련 정보를 습득해야 한다. 회원카드는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고려청자 컵을 만드는 체험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전남음악창작소에서는 노래를 부르면 나만의 음반을 만들어 준다. 강진군에서 운영 중인 고려청자박물관과 다산박물관은 무료입장이며, 한국민화뮤지엄과 가우도 짚트랙, 제트보트 등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참가비는 1인 15만원이며, 2인 이상 신청할 수 있다.
강진군은 현재 푸소체험의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고려청자로 식기세트를 제작해 푸소체험 운영농가에 지원, 고려청자의 본 고장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등 체험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위생 및 청결도 향상을 위해 침구류 지원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며, 변화된 관광 트렌드에 대응한 새로운 농촌 체험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푸소센터 건립도 추진중이다.
![]() 백제약품 설립자인 고 김기운 회장이 50여년 전부터 조성한 초당림은 960㏊ 규모의 전국최대 인공 숲이다. |
강진에서 살아보기의 또다른 매력을 남도답사 1번지의 볼거리·즐길거리다.
무위사와 백운동 원림, 강진다원을 둘러보고, 세계모란공원, 영랑생가, 사의제, 절길이 고운 고성사 등을 거치면 하루가 넘친다.
어디 여기뿐인가. 다산초당, 백련사, 주작산 휴양림, 석문공원 출렁다리도 장관이다.
가우도에선 물살을 가르는 제트보트가 한여름 무더위를 날리고, 다리 아래 낚시터에선 한가로운 강태공이 될 수 있다. 운이 좋아 물때가 맞으면 그곳에서만 잡히는 황금 가오리를 만날 수도 있다. 가우도 청자전망대의 짚트랙은 짜릿한 스릴을 선사한다.
고려청자박물관에선 아이들과 꼼지락꼼지락 청자체험 즐길 수 있고, 한국민화박물관에서는 귀하디 귀한 우리 서민들의 그림도 살펴보자. 마량의 아름다운 항구에서 까막섬을 들러보는 것도, 자연산 횟감으로 식구들과 소통하는 것도 모두 강진의 매력이다.
강진에서 빼놓 수 없는 곳이 초당림이다. 백제약품 설립자인 고 김기운 회장이 50여년 전부터 조성한 총 960㏊ 규모의 전국최대 인공 숲이다. 여름철에는 물놀이장과 일부 시설을 개방하지만, 평상시에는 들어가기 힘든 곳이다.
이밖에 강진만 생태공원, 남미륵사, 전라병영성과 돌탑 곱게 들어선 오지마을 옴천사 등도 놓치고 싶지 않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