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전남매일 독자권익위원회 제2차 회의가 지난 15일 본사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태규 기자 |
독자권익위원들은 △대선 후보 공약 심층 분석 및 실현 가능성 △국가 통합을 위해 나아가야 할 길 △지역 일자리 창출 사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 △기후 위기와 환경문제 등을 다뤄줄 것을 당부했다. 사회 현황 문제점을 다루는 심층 기획에 대해서도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인 보도로 이어갈 것을 주문했다.
●김경남 전남매일 대표이사=늘 향토를 사랑하고 진실의 편에 서는 마음으로 지면을 제작하고 있다. 전남매일 신문이 공정하고 소신 있는 보도를 하기 위한 조언을 부탁드린다.
●안영근 전남매일 독자권익위 위원장(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최근 대선을 앞두고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이 막중해졌다. 전남매일은 공정하고 소신 있는 보도를 통해 지역민들의 눈과 귀가 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독자권익위원 회의에서 나온 제안을 잘 반영해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언론사로 거듭났으면 한다.
●김용집 전 광주시의회 의장=국민의 힘과 더불어민주당이 6·3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본격 대선 시즌을 맞이했다. 각 당 후보가 내놓은 공약만 중계하는 듯한 보도가 많다. 전남매일은 이런 보도를 지양했으면 좋겠다. 각 공약을 분석해 후보들이 책임질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도 광주 군공항 이전, 5·18정신 헌법 수록 등 공약을 내세웠지만 손에 쥔 것조차 없이 마무리 됐다. 매번 대통령들이 희망고문 하듯 공약만 내세우고 임기가 끝나면 흐지부지 됐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 후보 공약을 물고 늘어지면서 분석했으면 한다. 현재 예산을 가지고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다루는 보도가 이뤄졌으면 한다. 후보들이 말하는 내용을 보도하는 것을 뛰어넘어 발언을 분석하고 검증해서 현실성 있는 공약인지 일회성 공약인지 분석하는 기사를 꾸준히 내길 바란다.
●송경용 동신대학교 부총장=세 가지로 나눠 이야기하겠다. 대선 시즌을 앞뒀지만 호남권에서는 대선후보가 없다. 언론에서는 호남 인물을 키우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획 기사를 다뤄보면 좋을 것 같다. 그동안 호남 출신 인물들이 국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고창 전봉준, 완도 장보고, 5·18 윤상현 열사, 신안의 김대중 등이다. 역사 속에서 호남을 지키고 국가를 위해 목소리를 외쳤던 사람들이다. 대선에 맞춰 전남매일이 인물을 키우고 호남을 대표해서 대통령에 도전하는 환경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두 번째는 최근 수업 중 게임하던 학생이 지적하는 교사를 폭행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교권 침해 사례는 2022년 기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교권보호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시리즈도 다뤄줬으면 한다. 세 번째 다문화 유학생에 관한 이야기다. 저출산 영향으로 전체 학생 수가 줄고 있어 다문화 학생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다문화가 들어오고 정착하는 과정에서 학교폭력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인구절벽을 막을 순 없다. 문화, 언어 차이에서 비롯되는 갈등을 언론에서 다뤄주면서 다문화 가정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융합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줬으면 한다.
●최철희 조선대학교 의대 교수=전남매일 의료 지면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데 이번 주 우울증을 주제로 썼다. 사계절 중 가장 자살률이 높은 계절은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아닌 봄철이다. 계절적으로 날씨의 변화가 심한 봄이 되면 세로토닌 증가로 감정의 기복이 심해질 수 있다. 이 칼럼이 건강과 생명에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성하고 있다. 응급의료 상담 전화는 1339다. 1인데 3으로 계속 놔두면(3 두번) 9가 된다. 사람을 구할 수 있겠다 생각해서 이렇게 암기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에 보내기도 했다. 앞으로도 독자들의 건강을 위한 유익한 칼럼으로 보답 하겠다.
●박강회 법무법인 맥 대표변호사=요즘 전남매일 화요일자에 ‘5·18 전남사적지를 가다’가 연재되고 있는데 마음에 와닿는다. 광주지역 중심으로만 생각했는데 전남에도 관련 사적지가 많다는 데 많은 독자들의 호응이 기대된다. 앞서 위원께서 말씀하셨지만 대선을 앞두고 왜 광주에서 거론되는 후보가 없는지 의문이 든다. 이번 대선에서도 광주가 소외되고 관심도가 떨어지는 느낌이다. 이런 부분을 심층적으로 보도해 인재를 키워나가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
●김선옥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사장=그동안 정치 상황이 안갯속이었다. 대선이 큰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전남매일에서 이번 대선과 관련한 기획 기사를 발굴했으면 한다. 앞서 나왔던 이야기처럼 지역에서 왜 정치인을 키우지 않는가를 다뤄도 좋을 것 같다. 영·호남, 세대, 남녀, 보수·진보 등 여러 갈등 상황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도 제시했으면 한다. 각 계층에서 분열되고 있는 것들을 통합하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임형진 전 광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현재 총, 칼만 안 들었지 서로 싸우고 있다. 한 나라에서 다른 종족,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을 때 내란이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나라는 단일민족이지만 각 이념으로 두 쪽이 나 있다. 안타깝다. 지역갈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나라가 달라질 수 있겠는가. 차기 대통령은 국가통합을 1순위로 삼아 양 갈래로 나눠진 대한민국을 하나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선진국에 들어선 만큼 각자 다른 생각을 가져도 존중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대선이 조기에 치러져 다행이다. 차기 정부에서 국가통합을 이뤘으면 좋겠다.
●이달주 전 광주시공무원교육원장=대선을 앞두고 광주시와 전남도가 대선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대선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어떤 공약을 내는지 알 수 있도록 보도해야 한다. 요즘 유튜브에서 극단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비판을 할 때 그 본질을 비판해야 하는데 인격을 모독하고 조롱하는 댓글들이 많다. 특히 여성들에게 더 심하고 일부 사람들은 지역감정을 조장하기도 한다. 국민 통합을 하루빨리 이뤄야 한다.
●김동찬 광주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광주 경제가 심각하다. 광주·전남 60개 기업이 50억원 이상 수출하고 있다. 2분기 경제 성장률이 10년 전부터 1.8%다. 얼마전 하남, 평동, 소촌을 가보니 근로자들의 70%가 외국인이고 대부분 불법 체류자들이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역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언론에서 먹거리 산업, 일자리 창출 산업을 강력 요구해야 한다. 광주·전남 AI 관련 스타트 기업들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광주에 정착하지 못하고 일산 등 타지로 올라간다. 이런 문제점도 전남매일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줬으면 좋겠다.
●김경례 광주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현재 전남매일이 매주 목요일자 9면에 ‘길에서 만나는 광주여성 100년의 역사’기획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위원들도 관심 갖고 읽어줬으면 한다. 조기대선 국면이 되면서 대선공약과 국민 통합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기득권 세력이 통합하려고 했던 사안들이 결과적으로 세대 간, 성별 간 갈등을 조장했다. 국가통합의 방향 설정이 중요한 시점이다. 윤 정권이 퇴행적 정책을 시행했지만 출범 때부터 여성가족부 폐지나 재단을 폄하했다. 여성이나 가족, 성평등 정책들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도 언론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조기 대선 상황을 만들어내고 민주주의의 퇴행을 가져온 전 정부에 대해 제대로 심판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소외되고 차별받던 사람들이 배제되지 않도록 통합을 이뤄야 한다.
●노은미 광주 YWCA 회장=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차기 정부는 어떤 정책을 수립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차기 정부는 기후환경에 관련한 정책을 내세웠으면 한다. 정부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언론에서 환경문제를 자주 다뤄줘야 한다. 며칠전 서울에서는 4월임에도 눈이 왔다. 최근 10년간 4월의 기후변화를 조사해 기후가 얼마나 위기에 처해 있는지를 다뤘으면 한다.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회용품 상용, 배달음식 등으로 지구가 병들고 있다. 기후환경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텀블러를 사용해 일회용품을 줄인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새 정부에서는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활성화시켜 기후환경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
●김성후 광주세무사회 회장=일부 기득권층의 기득권 유지탓에 국가통합이 안됐다고 생각한다. 일부 세력들이 반대해 분열을 조장하고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행태는 눈뜨고 지켜볼 수 없다. 그런 지도자들이 분열을 조장하지 않도록 따끔한 비판을 해야 한다. 대선을 앞두고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이 필요하다. 언론은 공약을 분석하고 지역발전에 대한 여론을 심층수집해 분석해야 한다. 사회문제나 국민적 여론을 반영해 우리나라를 잘 이끌 지도자를 뽑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안영근 위원장=최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서 한국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와야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도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마련해야 한다. 국립심혈관연구소가 장성 광주연구개발특구에서 2030년쯤 완공된다. 병원 만드는 관계자들도 광주·전남 쪽으로 모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 지역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전남매일에서 특집기사를 다뤄준다면 ‘금상첨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호남에서 대통령이 나올 수 있도록 양질의 아젠다를 전남매일이 발굴해주기 바란다.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