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역사의 현장 걸으며 의미 되새기는 시간”
특집

“5·18 역사의 현장 걸으며 의미 되새기는 시간”

고명숙·최유진 오월지기 안내해설사

고명숙(오른쪽)·최유진 오월지기 안내해설사
“학생들은 5·18 사적지에 대해 학교에서 배워 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현장에서 직접 듣는 이야기는 다르게 다가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명숙 오월지기 안내해설사(68)와 최유진 보조 해설사(41)가 10일 열린 5·18 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 제3회 5·18 사적지 함께 걷기 축제에서 참가자들을 오월길로 안내했다.

이날 걷기 축제 참가자들은 횃불 코스를 걸었다. 전남대학교 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해 광주역 광장과 구 시외버스공용터미널 일대 그리고 금남로를 거쳐 광주중앙초등학교에 이르는 코스다. 전남대 정문은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이 확대되자 이튿날인 18일 학생들이 교문 앞에서 시위를 시작한 곳으로 5·18 사적 1호다. 참가자들은 5·18사적 1호부터 4호(금남로)까지 45년 전 광주시민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걸었던 그 길을 걸으며 광주의 민주·인권·평화에 대한 염원을 계승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축제 참가자가 400여명에 이르면서 고 해설사가 안내를 맡고 최유진 해설사가 보조로 함께 했다. 최 해설사는 올해 2월 교육을 받고 4월부터 오월지기 안내해설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고 해설사는 “평소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5·18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5월이 된 데다가 또 올해는 여러 가지 이슈가 있어서 5·18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데 이 시기가 끝나면 소강상태가 되곤 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오늘은 비가 조금씩 내리지만 참가자들이 5·18사적지를 걸었던 이 순간이 좋은 추억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해설사는 80년 5월을 겪은 세대다. 당시 전쟁이 난 줄로만 알았던 그는 부채감과 죄책감을 갖게 됐고 이후 5·18 관련 교육을 수강하고 자연스럽게 오월지기가 됐다. 오월지기 해설사로 활동한지 벌써 17년이다.

고 해설사는 “주요 사적지는 옛 전남도청과 전일빌딩 등 도심에 있지만 전남대 정문 등도 의미가 큰 곳”이라며 “각 장소마다 의미가 있음을 알리면서 보람을 느낀다. 사적지를 지나온 참가자들이 ‘광주정신’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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