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아픔 딛고 광주 과거-현재-미래 잇는 곳으로
문화

5월 아픔 딛고 광주 과거-현재-미래 잇는 곳으로

지하1층~4층 시민문화공간 조성
'피어라 계단'·'캔버스245' 눈길
하이라이트 9~10층 ‘19800518’
카페245·옥상정원 등 휴식처도

1층에서부터 3층까지 이어지는 원형 나무계단인 ‘피어라’ 상징계단. 추운 겨울을 딛고 활짝 피어내는 꽃처럼 문화예술을 새롭게 피워내는 전일빌딩245의 컨셉을 반영한 상징조형물이다.
■전일빌딩245

전일다방과 전일도서관, 남봉미술관, 학정서예원 등이 있던 금남로 1가 1번지 전일빌딩의 의미는 광주시민들에게 각별하다. 7층 전일도서관에 입장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줄 서서 기다리던 옛 기억이 전일빌딩245를 방문하던 날 되살아났다. 호남예술제 원서를 내기 위해 부푼 마음으로 방문하기도 했고, 한때는 간호학원, 영어학원 등 학원 수강을 위해 밤이면 수강생들이 밀려들었던 기억도 생생하다.

1층 천장에 펼쳐지는 캔버스245는 건물 내외부를 관통하며 광주와 전일빌딩을 대표하는 미디어아트 영상을 연출한다.
‘역사공간에 시민들의 삶을 담아 미래 정신으로.’

지난 11일 개관한 전일빌딩245는 광주의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나누며 미래를 꿈꾸는 곳으로 단장됐다.

76년간(1928~2004) 5개 신문사가 자리한 광주 언론의 중심지였으며 5.18민주화 운동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전일빌딩은 빌딩에서 발견된 총탄 흔적 245개와 도로명 주소인 금남로 245라는 숫자를 합성해 ‘전일빌딩245’로 명명됐다.

전일빌딩245는 지하 1층, 지상 10층, 대지면적 2,778㎡, 연면적 1만9,244㎡에 총 사업비 451억원(국비 120억, 시비 331억)을 투입해 완공됐다.

동서남북 어느 방향에서든 빌딩 내부로 들어올 수 있는 구조가 시원스럽다. 옥상 전일마루, 미디어 천정 등 야간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을 이끌 수 있게 조성한 부분이 돋보인다.

1층 전일아카이브관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는 ‘시민플라자’로 생활문화센터, 아카이브, 시민갤러리 등이 있는 시민 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전일다방이 있던 지하 1층은 식·음료와 휴식을 제공하는 전일살롱으로 탈바꿈했다.

1층은 전일아카이브와 로비, 피어라 계단, 캔버스245 등이 있다. 천장에 펼쳐지는 캔버스245는 건물 내외부를 관통하며 광주와 전일빌딩을 대표하는 미디어아트 영상을 연출한다. 이이남 작가의 ‘다시 태어나는 광주’가 상영 중이다.

전일아카이브에서는 전일빌딩과 빌딩 터에 대한 기록, 리모델링 과정들을 확인할 수 있다.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지는 원형 나무계단은 ‘피어라’ 계단이다. 추운 겨울을 딛고 활짝 피어내는 꽃처럼 문화예술을 새롭게 피워내는 전일빌딩245의 컨셉을 반영한 상징조형물이다.

계단을 오르면 22개국 언어로 ‘환영합니다’라는 글씨가 빛나는 아트월이 눈길을 끈다. 2층에는 남도관광센터와 유아휴게실 등이 마련돼 있다. 4면 프로젝터 영상의 ‘광주다움’ 미디어작품과 4면이 미디어월로 구성된 미디어테이블 ‘오매 광주’, 아트마켓 등 광주와 남도를 홍보하는 공간이다.

3층 디지털열람존
3층에는 디지털정보도서관과 디지털열람존, 시민갤러리와 5.18영상실이 구성됐다.

시민갤러리는 다양한 테마 기획전시가 가능한 곳으로 작가 및 시민들에게 저렴한 대관료로 대여한다. ‘5.18과 언론’에서는 1980년 당시 옛 전남일보 편집실 및 YWCA 총격상황을 모형과 영상으로 재현하고 있다. 디지털정보도서관에서는 PC와 DVD, 태블릿 등을 활용해 다양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4층은 광주청년센터와 NGO센터, 생활문화센터, 회의실이 구성됐다. 주먹밥, 도자기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예술공방과 동아리방, 온돌마루로 만들어진 모둠실이 있다. 생활문화센터는 문화예술활동을 하고자 하는 개인, 동호회 등의 연습·발표 공간과 주민커뮤니티 공간, 북카페 등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5~7층은 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문화콘텐츠 창작공간인 ‘광주 콘텐츠허브’로 문화콘텐츠 창작기업이 입주해 있다.

옥상 전일마루
8층의 카페245와 굴뚝정원은 광주의 전망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공용 휴게공간이다. 전망좋은 카페245는 인기있는 만남의 장소가 될 전망이며, 굴뚝정원은 동부경찰서 방향 붉은 굴뚝을 보존해 소규모 정원 및 휴게공간으로 조성했다. 굴뚝정원의 연결 계단을 따라 옥상정원까지 오를 수 있다.

전일빌딩245의 하이라이트인 9~10층은 5·18기념공간인 ‘19800518’이다. 원형 보존된 245개의 총탄흔적과 헬기사격 현장, 영상쇼 등 5.18의 진실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당시 전일빌딩의 창틀과 문짝, 민방위훈련시 사용했던 총기보관함 등을 활용해 공간이 연출돼 있고, 탄흔 원형 보존공간에선 벽체와 바닥, 기둥, 천정, 창호틀까지 원형 보존돼 있다. VR영상을 통해 1인칭 시점으로 무차별 헬기사격의 공포를 체험케 하는 VR시뮬레이터를 체험할 수도 있다.

주차 공간은 협소하다. 전일빌딩245 내 지하 8면, 지상 8면이 있으며 인근 장동에 37대를 수용할 수 있는 부설주차장이 마련됐다.

/이연수 기자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지난 11일부터 시민에 개방되고 있는 전일빌딩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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