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나스 메카스 |
요즘은 ‘안 봐도 유튜브’, ‘안 봐도 넷플릭스’라고 말한다지만, 비디오가 가진 재생, 기록의 기능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완전히 가정 내에 침투되었음을 의미한다. 90년대까지 가정 내에서의 비디오는 비디오테이프(VHS)라는 재생적 기능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었지만, 소니(SONY)의 포터백카메라가 등장하면서 ‘홈비디오’라는 기록으로서의 기능도 활발해졌다.
![]() 요나스 메카스의 안티영화 100년 선언 영상 이미지 |
하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진행 중인 ‘원초적 비디오 본색’이며, 다른 하나는 광주시립미술관의 ‘요나스 메카스+백남준: 나의 친애하는 친구들에게’다. 전자가 재생으로서의 비디오를 말하는 것이라면, 후자는 기록으로서의 비디오를 의미한다. 광주시립미술관의 전시는 요나스 메카스(Jonas Mekas)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으로, 요나스 메카스를 말할 때 여러 수식어들이 있지만, 홈비디오를 예술로 승화시킨 영화감독을 거론할 때 빠트릴 수 없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 요나스 메카스 작품 ‘월든’ 이미지 |
작고한 날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아트포럼, e-flux 등의 일간지, 월간지에서 ‘실험영화계의 대부가 떠났다’며 특집기사들을 실었고, 이후 뉴욕근대미술관(MoMA), 영국 테이트모던, 화이트채플 갤러리 등에서 회고전들이 개최되고 있다.
![]() 요나스 메카스와 앤디 워홀 |
메카스의 주변에는 늘 그와 예술철학을 공유하는 동료들이 있었고, 삶과 예술을 일치시키고자 했던 그의 작품들 안에는 백남준, 앤디워홀, 존 레논과 오노 요코 등을 비롯한 많은 예술가들이 등장한다.
![]() 요나스 메카스. 뒤의 건물은 그가 설립한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예술영화 시네마테크 중 하나. |
메카스는 이 선언문을 ‘영화는 100살이 아니다’라는 3분짜리 영상으로도 만들었고, 영상 속에서 “영화는 아직 젊다” 라며, 영화의 역사를 거부하는 자신 앞에 “테러리스트”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속 ‘나폴리의 춤’을 배경으로 춤추는 장면들이 나온다. 항상 세속적이고 물신적인 예술을 비판하며 살아있는 영화를 만들어내고자 했던 노장의 간절함이 묻어 있어 영상을 보고나면 어딘가 씁쓸함이 남는다.
또 새해가 시작했다. 늘 일상을 예찬하며 충만한 삶을 살다 간 메카스가 더욱 그리워진다. 아직 ‘요나스 메카스’라는 이름을 모르는 이들, 그리고 그의 삶이 궁금한 분들은 광주시립미술관에 가보기를 추천한다.
![]() 요나스 메카스 작품 ‘파괴 사중주’ 이미지 |
![]() 작품 브로드웨이 491번가 광주시립미술관 전시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