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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안전건설소방위 최무경 의원(더불어민주당·여수4)은 최근 열린 전남도 건설교통국 소관 2025년 예산안 심사에서 여수 금오도 해상교량 사업의 지연 문제를 지적한 뒤 조속한 사업추진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사업은 지방도 863호선 단절구간인 금오도-대두라도-월호도를 잇는 3.46㎞ 구간이다.
해상교량 1.53㎞(2곳), 접속도로 1.93km로, 총사업비 2,368억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전남 동부권 교통망 확충의 핵심으로 꼽히며, 현재 공사중인 국도 77호선 화태-백야 연도교와 연결되면 해양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오도는 다도해 국립공원 ‘비렁길’로 유명해 수많은 방문객이 찾는 명소다.
이 사업은 특히 순수 도비 100%로 추진되는 여타 지방도와 달리 전남도와 여수시가 각각 사업비의 50%씩을 분담키로 해 광역-기초지자체 간 상생 발전 모범 사례로 주목받았다.
전남도가 한해 전체 지방도 사업에 투입하는 총 예산 규모는 2,000억원 안팎으로, 재정 상황이 열악한 전남도가 단일사업으로 2,000억원이 넘는 예산이 소요되는 지방도 해상교량 건설을 단독 추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에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2022년 10월 금오도를 찾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사업 추진을 약속했고, 전남도와 여수시가 협의를 통해 사업비 50% 분담을 결정하면서 지역민 최대 숙원사업 해결의 단초를 마련했다.
금오도 해상교량 사업은 양 지자체의 협의 이후 올해 3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고, 4월 국토교통부의 공공교통시설 개발사업 타당성 평가도 완료했다.
전남도는 지난 5월 주민설명회, 6월 기본계획 고시 등에 이어 9월 조달청에 턴키 계약을 의뢰한 이후 입찰공고를 냈다.
하지만, 1차 입찰공고에 참여자가 없어 이르면 2025년 말, 늦어도 2026년 초 착공이란 애초 계획도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와 관련, 최 의원은 “1차 입찰공고에서 참여자가 없어 사업이 지연되는 것은 도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일이다”며 “건설 경기가 악화된 상황을 고려해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과 유인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금오도 해상교량은 전남 동부권 교통망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요한 사업임에도 내년도 예산 세부 항목이 명확히 반영되지 않은 점도 아쉽다”며 “턴키 발주가 계획보다 늦어진 상황에서 도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조속히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의원은 또 “금오도 해상교량 사업은 단순한 교량 건설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교통편의 향상을 위한 핵심 과제”라며 “전남도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유호규 전남도 건설교통국장은 “현재 조달청과 협의해 2차 공고를 준비 중”이라며 “예산과 설계 절차를 면밀히 검토해 도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근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