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대선 역대 전국 최고 투표율 '92.5%' 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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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대선 역대 전국 최고 투표율 '92.5%' 넘자”

광주시·교육청·자치구, 6대 분야 결의…청년·고령층 맞춤 지원
거소투표소 확대·청년 투표참여 유도·노동자 투표권 보장 추진
18세 유권자 투표참여 독려…투표소 일제점검 접근성 확보 노력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22일 광산구 가족센터에서 박병규 광산구청장, 이주여성 등과 함께 ‘광주 이주여성 투표 참여 캠페인’을 전개했다. 광주시 제공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시가 투표율 제고를 위한 전방위적인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시는 ‘투표가 힘입니다’는 슬로건 아래 공직자, 노동자, 청소년, 이주여성은 물론 지역 경제계·요양시설 등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투표 참여 독려 활동을 펴고 있다.

시의 목표는 역대 최고 투표율 92.5%다. 시의 투표 독려 캠페인 속에 이번 대선에서도 광주가 전국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세대·계층 아우르는 ‘광주’만의 캠페인

시는 헌법적 권리인 투표의 중요성을 알리고 모든 세대가 책임 있는 유권자로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투표참여 캠페인-투표가 힘입니다’를 펼치고 있다.

18세 생애 첫 투표자 등 청년층 투표참여 유도, 노동자의 실질적 투표권 보장, 편리한 투표소 접근성 확보 등 맞춤형 지원을 추진 중이다.

이번 캠페인의 출발점은 공직자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5월 정례조회’를 열고 투표 중요성에 대해 피력하며 공직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강 시장은 “이번 대선은 갈라진 대한민국을 하나로 통합하는 선거이자 무너진 경제를 다시 일으켜야 할 중요한 선거”라며 “그 승리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 투표이고 또한 가장 중요한 일이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공직자들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권리이기 이전에 의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면서 “유권자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투표하도록 독려하는 일 역시 공직자들이 해야 할 일이다”고 공직자가 가져야 할 태도와 자세를 제시했다.



●투표 환경 개선 위한 협업체계 강화

시는 지난 12일 시교육청, 5개 자치구와 함께 ‘투표참여 6대 실천약속’을 발표하며 공명선거와 시민 투표 참여 확산을 위한 협력체계를 가동했다.

모든 세대가 책임 있는 유권자로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거동불편 시민을 위한 거소투표소 확대 △청년층 투표참여 유도 △노동자의 실질적 투표권 보장 △투표자 대상생활 밀착형 혜택 제공 △‘잠깐 멈춤, 생애 첫 투표’ 응원 캠페인 △편리한 투표소 접근성 확보 등 6대 실천 분야에 대해 공동 결의했다.



●사회적 약자 위한 ‘거소투표소 확대’

시는 시민 누구도 투표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거소투표소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거소투표’는 유권자가 일정한 사유로 투표소에 직접 방문할 수 없는 경우 거주하는 곳에서 투표할 수 있는 제도다.

시는 지난 8일 지역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에서 거주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시민 등 참정권 사각지대에 놓인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거소투표 참여 운동’을 전개했다. 지역 요양병원·요양원 11개소 대표가 참석했고 이들은 거소투표에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시설 거주자 및 이용자 거소투표 신청·참여 적극 지원 △정확하고 공정한 선거정보 제공 △장애인과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의 참정권 보장을 위한 연대·협력 실천 등을 약속했다.



●노동자 투표권 보장 ‘지역기업 동참’

시는 지난 13일 지역경제계, 기업들과 함께 근로자의 투표 참여 확대와 참정권 보장을 위한 공동 실천에 나섰다.

시와 광산구를 비롯한 광주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소상공인연합회, 상인연합회, 하남산업단지관리공단, 하남·평동·첨단산단협의회 등은 근로자들이 사전투표(5월 29~30일)나 본투표(6월 3일)에 불이익 없이 투표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조성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근로자의 주권행사에 대한 존중’이라는 대의 아래 △근로자의 투표권 적극 보장 △근로자 사전투표(5월 29~30일)와 본투표(6월 3일) 자유롭게 참여 분위기 조성 △공직선거법 및 관련 법령을 준수 △투표 참여를 통해 민주주의 가치 실현 및 공동체 발전 기여 약속 등 실천사항을 결의했다.

시는 이어 지난 19일 결의를 통해 지역 중소기업, 청년창업기업과도 투표율 92.5% 달성을 목표로 한 투표 참여 근무환경 조성을 약속했다. 이 행사에는 청년들의 기술창업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지식기반형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도심형 복합산업시설인 아이플렉스에 입주한 중소·청년창업기업 15개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생애 첫 투표’ 고등학생 참여 독려

청소년 대상 홍보도 눈길을 끈다. 시교육청은 광주시와 공동결의한 ‘6대 실천분야’의 하나로,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잠깐 멈춤, 생애 첫 투표’ 응원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중·고등학교 학생의회를 중심으로 고3 학생의 생애 첫 투표를 독려하고 초·중·고등학생에게도 투표의 의미와 중요성을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다.

시도 유권자인 18세 학생들을 직접 만나 투표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강기정 시장은 지난 15일 금파공업고등학교에서 ‘생애 첫 투표’에 나서는 18세 학생들과 참정권의 의미를 나눴다.

강 시장은 “투표권은 당연히 주어진 것이 아니라 비교적 최근에서야 주어졌다”며 “생애 첫 투표의 권리를 반드시 행사하고 투표권이 없는 18세 미만인 학생들은 가족·이웃에게 투표에 꼭 참여할 것을 독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과업계 이색 캠페인 ‘선거빵’ 출시

다소 엄숙한 선거 분위기를 친숙하게 이끌기 위한 다양한 분야의 캠페인도 눈에 띈다.

광주지역 대표 제과업체들은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관심과 투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선거빵’을 출시했다.

‘선거빵’은 궁전제과, 베비에르, 브레드세븐 등 지역의 유명 제과점부터 지역민들의 오랜 사랑을 받아온 골목빵집까지 대한제과협회 광주전남지회 회원 다수가 참여해 만들었다.

6월3일 선거일과 기표 도장 디자인이 적용돼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선거 정보를 전달해 투표 참여를 독려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궁전제과가 지난 17일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행사에서 ‘선거빵 홍보부스’를 운영한 당시 시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시는 구매 촉진을 위해 선거빵과 참여업체에 대한 홍보 등을 지원한다. 선거빵 판매는 선거일인 6월3일까지다.



●이주여성의 한 표 ‘평등사회’ 출발

시는 광주에 거주하는 이주여성들의 참정권 보장을 위해 ‘광주 이주여성, 투표 참여로 소중한 권리 찾기’ 캠페인을 지난 22일 펼쳤다.

이주여성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이자 정치의 주체로서 당당히 나서자는 취지다. 여성 참정권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이주여성 유권자들의 정치적 존재감을 지역사회에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

이날 행사는 강 시장의 투표 의미, 민주주의 가치, 유권자 역할 등에 대한 설명에 이어 투표 경험이 있는 이주여성들의 투표 참여 방법 안내 등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A씨는 “당당하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작은 목소리를 낼 수 있음에 너무 행복하다”며 “제 아이들이 다문화가정의 자녀라는 인식보다 대한민국 국민 자녀로서 앞으로 당당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대선 투표를 꼭 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민주주의 도시’ 광주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대선까지 일주일여 남은 기간 여러 캠페인을 이어간다.

5개 자치구와 함께 26~27일 357개 투표소에 대해 일제 점검을 실시한다. 1층 우선 설치, 임시 기표소 마련, 안내요원 배치 등을 통해 노약자, 장애인, 임산부 등 누구나 편리하게 투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18개 대학 총장과 함께 투표 참여 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청년 유권자의 투표 참여도 독려할 예정이다.

강기정 시장은 “투표는 권리를 넘어 민주주의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며 “광주시민 모두가 투표에 참여해 더 나은 대한민국, 더 단단한 민주주의를 함께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승한 기자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15일 금파공업고등학교를 찾아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애 첫 투표를 독려했다. 광주시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19일 동구 동명동 I-PLEX(아이플렉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중소기업·청년창업기업 투표참여 약속’ 행사에 참석, 아이플렉스 입주 기업 대표들과 근로자 투표권 보장을 약속하는 실천사항에 대해 결의했다. 광주시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19일 동구 동명동 I-PLEX(아이플렉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중소기업·청년창업기업 투표참여 약속’ 행사에 참석, 아이플렉스 입주 기업 대표들과 근로자 투표권 보장을 약속하는 실천사항에 대해 결의했다. 광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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