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된 25일 광주지역 한 인쇄소에서 전남도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용지 인쇄 상태등을 살펴보고 있다. 김태규 기자 |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는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파면으로 치러진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헌정 수호’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앙당 기자회견에서 “다시는 국민에게 총칼을 들이미는 무도한 권력이 등장하지 않도록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고, 철저히 단죄해야 한다”며 “국민 곁에서, 국민과 함께 내란을 막아낸 제가 내란 종식과 국민 승리의 도구가 되겠다”고 역설했다.
최근 유세에서도 “이재명이 밉더라도, 민주당이 좀 마음에 안 들더라도 결코 내란 세력을 지지하거나 기회를 다시 줘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대선 레이스 후반부 들어 자신을 비롯한 민주당이 내란 극복에 앞장선 ‘헌정 수호’ 세력이란 점을 더욱 분명히 하고 있다. 반면, 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반대하고, 내란에 동조하는 메시지를 양산했던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극우 내란’ 세력으로 평가 절하했다.
이는 ‘헌정 수호’ 대 ‘극우 내란’이란 프레임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국민들에게 이번 선거가 치러지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의 막판 변수로 부각된 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1강 1중 1약’ 구도, 즉 3자 대결로 대선이 치러지면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 분석이다. 하지만 보수 후보 단일화가 성사돼 3자 대결이 ‘일 대 일’로 재편되면 상황은 급변한다. 단일화로 양자 대결이 성사되면 각 진영 지지층이 최대한 결집하기 때문에 ‘50 대 49’ 싸움이 될 수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결국 내란세력과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까 예측된다”며 “국민께서 내란세력과 헌정수호 세력 간 선택을 하셔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같은 날 진행된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 이준석 후보에게 단일화 관련 질문을 했고, 이 후보로부터 “단일화는 안 한다”는 답변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민주당은 더불어 대선 전까지 논란이 될 만한 입법이나 정책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 후보는 최근 유세에서 논란이 된 비법조인 대법관 증원 법안과 관련해 “민주당이나 제 입장이 전혀 아니고 개별 의원의 개별적 입법 제안에 불과하다”며 “국민들이 이 나라의 운명을 두고 판단하는 시점에 불필요하게 그런 논쟁을 만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국민의힘의 ‘입법 독주’ 프레임에 대응해 안정적인 국정 운영 기조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 막판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중도·무당층 유권자의 표심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큰 만큼 과감한 중도 확장 전략을 취할 가능성도이 크다. 이에 따라 기존에 강조했던 ‘기본사회’ 등의 가치보다는 경제 성장에 방점을 두고 친기업 행보 등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