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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 향연 ~ ‘여기서 노닐다 가세’
2022년 04월 21일(목) 16:37
신안 팔금면 전경
천사대교를 따라 암태면을 지나고 또 다른 다리를 곧장 넘어가면 팔금면이다.
신안1교’와 ‘중앙대교’를 놓고 안좌면, 암태면과 맞닿았다.
예로부터 노인을 공경하는 미풍양속과 훈훈한 인정이 남달라 곳곳에 미담이 가득한 지역이다. 매도와 거문도, 거사도, 백계도, 원산도, 매실도, 일금도 등 8개의 섬이 간척을 통해 하나가 됐다.
날아가는 새의 모습과 닮았다 해 ‘팔금(八禽)’으로 불린다고 전해온다. 갯벌과 염전, 노두, 우실 등의 섬 문화자원이 잘 보존돼 있다. 비옥한 옥토와 청정해역은 신안군의 중심지로 손색이 없다. 쌀과 마늘, 김, 대하, 천일염, 꾸지뽕, 고사리 등 특산품도 알차다.


팔금-유채꽃


◇유채꽃 ‘천지’, 친환경농업 메카
철쭉공원 끝자락에는 유채꽃의 향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샛노란 유채꽃이 확 트인 길옆으로 흐드러지게 피었다. 아낌없이 핀 유채꽃 세상에서 잠시 쉬어가기 제격이다.
팔금면에 유채꽃이 핀 사연은 깊다. 민선 7기 군민의 소득증대를 목표로 둔 신안군은 틈새농업을 주도했고 주민들은 즉각 화답했다. 특색 있는 경관작물 재배로 농촌의 경관도 아름답게 일궜다.
비옥한 땅에서 가꾼 유채꽃을 유지하고 개선하는데 소홀치 않고 농촌관광과 도농교류 등을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나섰다.
팔금면은 친환경 특수미 재배단지로 밥 맛 좋은 쌀을 생산하는 친환경 유기농업의 메카다. 유기농 특수미 재배단지에서 생산되는 골드킨 3호는 저아밀로스 함량의 고식미성 쌀 품종으로 윤기와 찰기가 오래 유지된다. 구수한 팝콘의 풍미를 지녀 외래 품종에 비해 수량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현재 96농가가 팔금농원 일원 268ha에서 맛 좋고 영양 또한 탁월한 고품질의 친환경 쌀을 생산중이다. 친환경 재배단지에 유채꽃 종자를 파종해 수확 후 거름(퇴비)으로 활용해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하림 문학관 조성
최하림 시인의 고향 원산리에 기념관과 시비 공원을 조성해 문학공간을 만든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제1회 최하림 문학제’에서 그의 고향에 문학정신과 시 세계를 살펴볼 수 있고 시인을 만나는 공간을 조성키로 하고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0년 타계한 최하림 시인은 1939년 태어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유신시대·광주민주화운동 등 격동의 시대 한복판에서 역사를 외면하지 않았던 영원한 스승으로 일컫는다.
산문시대, 목요시 동인으로 참여했고 시집 ‘우리들을 위하여(창작과 비평사1976)’, ‘작은 마을에서(문학과 지성사, 1982) 등 다수의 저서를 남겼다.
조연현 문학상과 이상문학상, 현대불교 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한국일보 기자, 열음사 주간,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강사, 전남일보 논설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청년들의 보금자리
▲청년마을=장촌마을과 읍리 중간에 위치한 안좌중학교 팔금분교장이 청년마을로 거듭났다.
지난해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인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된 청년기업이 창작 활동과 전시공간으로 활용중이다. 이 기업은 안좌면과 팔금면에 주섬주섬 마을을 조성한데 이어 신안군이 제공한 안좌중학교 팔금분교장을 공방과 작업실, 책방, 동물원 등으로 꾸며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신안군은 지난해 국비를 들여 청년들의 주거와 커뮤니티 공간, 취·창업 공간 등을 조성했다.
청년 체류지원 프로그램 운영과 지역문화축제 운영, 섬을 배경으로 한 문화향유 프로그램을 운영해 활기를 띄고 있다. 주민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청년들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문화적으로 소외된 섬마을을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의 꿈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입을 모은다.
▲청년농업인 경영 임대 실습 농장=팔금초등학교를 벗어난 이목리에 위치한 청년농업인 경영임대 실습농장에서는 딸기 재배가 한창이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겨울용 하우스와 달리 사계절 내내 실습 농장에서 청년농업인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신안군이 지난 2020년부터 영농 경험이 부족한 청년에게 실습농장을 임대하는 중이다. 시설 농업 운영 경험과 영농 기술 등 창업 전반을 기술, 지도해 청년농업인의 실패를 최소화하는데 목표를 뒀다. 총 6,443㎡의 면적에 고온극복형 스마트온실 1동과 내재해형 하우스 3동이 자리한다.
 
팔금-돌하르방공원


◇문화유적 곳곳
▲돌하르방공원=청년마을 맞은편, 둘레길 탐방 안내도 사이로 돌하르방 공원과 현충탑이 눈길을 끈다. 지난 2008년 제주도의 대표적 상징물인 돌하르방이 이곳에 옮겨졌다. 천일염의 고장인 팔금면과 참굴비로 유명한 추자도 간 자매결연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지역 특산물을 명품화 시키기 위한 주민들의 노력이 상호 공감대를 이뤄 전국 최초로 섬과 섬이 공동 번영과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영원한 우애를 기원하는 표상으로 돌하르방을 세우고 공원을 만들었다.
험난한 자연 환경을 극복해 온 제주도 사람들의 강인한 의지와 순박함이 팔금 사람들과 닮아서이기도 하다. 공원 내에는 팔금면 출신 호국 영령들을 모신 성역지로, 후세에 추모와 흠모의 발길이 영원하길 기원하는 충혼탑이 들어서 있다.


팔금-삼층석탑


▲삼층석탑=읍리마을 초입의 삼층석탑은 지난 1978년에 전라남도 유형문화제 제71호로 지정됐다.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팔금도가 고대 국제항로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던 교통의 요지였음을 입증한다.
삼층석탑은 1층 기단 위에 탑신부를 세우고 머리 장식을 갖췄다. 기단은 각 면의 모서리에 기둥 조각을 가지런히 새겨 넣었다. 탑신부는 몸돌과 지붕돌이 한 돌로 이뤄져 있으며 위로 오를수록 크기가 알맞게 줄어 안정감을 준다. 두꺼운 지붕돌은 밑면에 4단씩 받침을 뒀고 처마는 네 귀퉁이에서 약간 치켜 올라갔다.
꼭대기에는 머리 장식으로 보이는 파손된 석재가 놓여있다. 탑 뒤편의 ‘금당산’과 그 아래 ‘절곡’등의 지명이 남아 있어 주변에 절터가 있던 것으로 보인다.
흑산도의 무심사지 석탑과 함께 희소성이 크고 건립 시기도 오래돼 신안군의 대표적인 문화유적으로 손꼽힌다.
▲읍리 효자각=삼층석탑에서 약 30여m 떨어진 곳에는 이병연 효자비각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비각의 규모는 정면 2칸, 측면 1칸이며, 목조 팔작지붕으로 주변은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다.
양성이씨 23대손인 이병연(李炳淵)의 효자비와 같은 집안의 이성구의 처 제주양씨(濟州梁氏)의 열녀비가 나란히 위치한다. 섬 마을 사람들의 강한 효열정신과 예법을 중시 여겼음을 보여주는 유적이다. 비문이 마모돼 해독이 불가능해져 지난 2011년 문중에서 양성이씨 효자, 열부비를 바로 세웠다.
▲이순신 장군 팔금면에 머물다=팔금면 주민들은 5년전 중앙대교 인근 장목리 북진 군영소에 이순신장군 기념비를 설치했다. 당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섬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인 채일봉에 올라 주변 해상작전을 구상했던 장군의 행적과 역사를 재조명했다. 지난 1597년에 쓰여진 난중일기를 근거로 이순신 장군이 당시 발음도(현재 팔금도)에 머무르면서 19일 동안 군사들과 주둔지 군영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빼어난 자연환경
이목리 마을 뒤편 북서쪽에 자리한 팽나무 군락은 상서롭다. 예전에는 빽빽할 정도로 팽나무가 들어서서 마을을 감쌌다고 한다. 규모는 많이 줄었으나 여전히 거친 북서풍을 막아주고 있다.
이목리와 인근 섬인 거사도로 통하는 노두는 명물이다. 곡선을 띄며 길이는 약 700~800m로 바닷물이 빠진 갯벌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썰물 때만 노두의 형태가 들어나고, 밀물 때는 물속에 잠기는 자연이 내준 신비스러움이다. 현재는 시멘트로 만든 새로운 길이 놓여 왕래가 편해졌다.
원산리 마을 뒤편 구릉에는 소나무와 전나무가 군락을 이룬 우실이 온전하다. 북풍을 막아주고 인접한 장목마을과 연결되는 출입구로서의 기능과 마을의 안과 밖을 구분하는 역할을 한다. /

팔금-중앙대교 입구 철쭉공원



/신안=이주열 기자         신안=이주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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