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방정치 연구자이자 활동가인 이진 작가(59·광주시의회 운영수석전문위원)가 항일무장독립전쟁의 발자취를 따라 만주를 답사한 기행문이자 만주 무장독립전쟁 입문서인 ‘만주에서 길을 묻다’(북랩)를 출간했다.
이진 작가는 지난해 9월27일부터 올해 1월23일까지 전남매일 주말판 9면에 19회에 걸쳐 연재한 글을 수정·보완해 책으로 엮어냈다.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수많은 무장독립운동가들이 걸었던 ‘범도루트’를 따라 만주의 드넓은 들판과 낯선 도시들을 찾아 떠난 작가가 연길, 훈춘, 두만강, 용정, 하얼빈, 뤼순에 이르는 약 3,200㎞의 여정을 기록한 책이다.
1부 ‘만주에서 여름휴가’에서는 연길감옥 파옥 투쟁, 15만 원 쟁취 사건, 창동학교 교사들의 헌신, 훈춘의 호랑이 황병길과 그의 아내 김숙경, 삼둔자 전투의 홍범도와 최진동, 어랑촌 전투의 김좌진과 의사 박서양, 연변의 변화와 명동촌의 현재, 백두산과 장백폭포의 웅장함, 간도일본총영사관의 어둠, 경신대참변의 아픔, 의열단 동지였던 김학철과 정율성의 삶, 안중근 참모중장의 침략원흉 격살 현장, 이회영과 신채호 선생이 스러져 간 뤼순감옥까지 살펴본다. 작가의 발길이 닿는 곳에서 역사의 숨결이 느껴진다.
2부 ‘2014~2024 언론사 기고문’은 지난 10년간 언론에 기고했던 글을 엮었다. 광주 정신, 광주시의 예산 구조과 과제, 지방의회의 역할, 대중교통 정책, 5·18민중항쟁의 현재적 의미와 미래 지향성 등이다.
‘만주에서 길을 묻다’는 단순한 역사 기록이나 여행기를 넘어, 우리 시대를 향한 질문과 성찰을 담은 기행문이다. 책을 펼치면 작가의 시선을 따라 잊힌 역사 속 인물들을 다시 만나고, 무장독립전쟁의 기억을 되찾는 특별한 여정에 동참하게 된다.
![]() 이진 작가 |
이진 작가는 1980년 중학교 3학년 시절 광주민중항쟁을 겪었으며 이후 군부독재 정권에 저항하며 전남대학교에 다녔다. 늦깎이로 정치학 박사과정을 마친 뒤 5·18기념재단을 시작으로 국회의원 보좌관, 국회 정책연구위원, 민주당 국장, 전남도당·광주시당 사무처장 등을 역임, 현재는 광주시의회 운영수석전문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