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광주 동구 푸른마을공동체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사전투표소를 설치하고 있다. 김태규 기자 |
주요 정당들이 지지층 결집을 강조하며 사전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역대 대선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던 광주와 전남이 이번에도 새로운 기록을 세울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1대 대선 사전투표는 29~30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전국 18세 이상 국민(2007년 6월 4일에 태어난 사람까지 포함)들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투표소에 갈 때는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증명서로서 생년월일이 기재되고 사진이 첨부돼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공무원증, 국가기술자격증, 각급 학교의 학생증 등을 지참해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은 스마트폰 앱을 실행해 제시해야 하며 화면 캡처본이나 저장한 이미지는 인정되지 않는다.
사전투표소는 광주 96곳, 전남 298곳에 마련됐으며, 선거인 수는 광주 119만4,191명, 전남 155만8,464명이다. 유권자는 별도 신고 없이 전국 사전투표소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다. 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나 포털사이트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번 사전투표의 우선 관심사는 역대 선거 때마다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광주·전남의 투표율이 얼마나 나올지다.
지난 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은 광주 48.27%(3위), 전남 51.45%로(1위) 전국 평균 36.93%을 크게 웃돌았다.
이번 선거는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데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양강 구도양상을 보이고 있어 광주·전남이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각 정당과 대선 후보들은 박빙 구도를 가정한 선거 전략을 세우고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투표는 총칼보다 강하고, 투표하면 반드시 국민이 이긴다”며 “기호 1번 이재명 후보에겐 아직도 세 표가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5일 종료된 재외국민 투표 투표율은 79.5%로 재외국민 투표가 도입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세계 곳곳에서 전해주신 소중한 마음을 이제 우리가 이어갈 차례다”며 “내일과 모레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투표 참여로 내란 종식과 민생회복, 경제성장과 국민통합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이날 경남 창원을 찾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도 “사전투표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데 사전투표 해주셔야 한다”며 “저도 사전투표를 할 거고 감시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 부정이 있다고 생각하면 (국민의힘)의원들이나 (당협)위원장들에게 언제든지 신고하면 달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전남 정치권도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집중유세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조직력을 앞세운 골목골목 경청 선거운동을 통해 유권자 한명 한명을 설득하고 투표장에 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고, 전남도당은 이날 신안군 지도읍 5일장과 화순읍 5일장에서 집중유세를 펼쳤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7시 조선대 축제장을 방문해 대학생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한편, 각 정당 대선 후보들과 주요 정치인들은 정치적 셈법에 따라 사전투표 장소를 선택했다.
이재명 후보는 29일 대학가인 서울 신촌에서,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에서 각각 사전투표에 나선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를 선택했고,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첫날 여수 석창 4거리에서 출근길 캠페인을 진행한 뒤 오전 8시께 여수 주암마을회관을 찾아 한표를 행사할 예정이다.
길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