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인간의 오래된 유대를 되짚는 감동 여정
문학출판

개와 인간의 오래된 유대를 되짚는 감동 여정

길상효 작가 ‘나의 먼 이름에게’ 출간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과 제10회 비룡소문학상을 수상한 길상효 작가가 반려견의 눈을 통해 인간과의 관계를 되묻는 감동의 이야기 ‘나의 먼 이름에게’(창비)를 출간했다. 인간과 개 사이의 오랜 인연을 환상과 사실이 어우러진 이야기로 풀어낸 소설이다.

‘나의 먼 이름에게’는 자아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깊은 청소년 독자들과 우리 곁에서 무조건적인 마음으로 함께해 주는 반려견을 생각하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성찰을 건넨다.

소설은 ‘나’라 불리는 한 마리 개가 ‘우리는 어쩌다가 인간의 세상에 왔는가’라는 질문을 품으며 자신의 이름과 기원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따뜻하고 안온한 인간의 품속에서도 여전히 자유를 갈망하는 ‘나’는 어느 날 빛의 구덩이를 통해 고대 늑대로서의 삶을 체험하게 된다.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새로운 무리 속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며 인간을 향한 호기심과 연민, 그리고 사랑을 되새기게 되는 이 여정은 단순한 환상이 아닌 존재의 본질을 향한 깊은 탐구로 이어진다.

이 작품의 큰 매력은 ‘나’의 시선을 통해 인간 세계를 관찰하면서 개가 품은 감정과 생각을 섬세하게 그려낸다는 점이다. 인간에게 줄로 묶인 채 살아가지만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자유롭고 당당했던 늑대의 피가 흐르는 한마리 개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반려동물의 삶에 질문을 던진다. 인간의 세상에서 개가 느끼는 억압과 체념, 무조건적인 사랑과 충성심이 교차하며 울림을 준다.

늑대의 삶을 생생하게 묘사한 신은정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은 이야기에 생생한 현실감을 더한다.
조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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