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장로 '홍콩의 거리' 개장 기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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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장로 '홍콩의 거리' 개장 기대 크다

광주 동구 충장로에 홍콩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홍콩의 거리'가 다음 달 개장한다. '홍콩의 거리'는 충장로 상권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충장로 3가 충장로안길 5-5 일원 70m 구간의 거리에 조성한다.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홍콩의 거리 조성 사업은 광주 동구가 장기간 방치돼 있던 폐점포 밀집 지역에 2억 원을 투입해 젊은 감성을 담아내는 거리로 재탄생시켜 지역 내 청년 유동 인구를 유입, 상권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벌써브터 '작지만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홍콩의 거리'는 애초 올 2월 개장을 목표로 했지만, 대상지의 임대료 조정 문제 등으로 늦어졌다. 지난해 4월 동구와 '충장로 상권 활성화를 위한 민관업무협약'을 체결한 업체가 지역 건설경기 악화와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악화를 이유로 5월로 예정된 몽키터미널 개관을 전격 연기하고 '홍콩의 거리' 조성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차질을 빚은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 13일 동구청과 임대인, 주변 상인들의 노력으로 사업 대상지의 건물주가 임대료를 인하하면서 추진에 다시 속도가 붙었다.

'홍콩의 거리'는 단순한 테마 거리를 넘어 실제 홍콩 현지에 온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레스토랑, 주점, 디저트 카페, 위스키 바 등 다채로운 점포들로 채워진다. 또 야외 테이블, 네온사인, 한자 조형물, 홍콩 스타일 간판 등을 설치하고 쇼핑, 음식,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콘텐츠로 구성한다. 충장로 전체에 활기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물품 발주와 설계도면 제작, 홍콩의 거리 내부 창업자 사업자 등록 등이 끝나면 다음 달 첫째 주까지 간판 설치, 골목길 정비 공사를 마무리한 뒤 30일 가 오픈할 예정이다.

수십 년 동안 젊은이의 거리로 사랑 받아온 충장로는 광주를 대표하는 상권이자 가장 감각적인 거리지만, 1∼3가에 밤까지 머물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한 점은 늘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홍콩의 거리' 개장은 젊은이의 활력이 넘치는 충장로의 밤거리와 함께 새로운 가게들이 문을 열고 주변 공실을 줄여주는 효과도 기대된다. 어려움을 딛고 개장하는 만큼 '홍콩의 거리'가 충장로를 대표하는 것을 넘어 광주를 상징하는 명품 거리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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